차향 머금고 보는 우주신비 ‘여름밤의 장관’

◇차밭 별밭 어우러진 보성천문과학관.
지난 2014년 11월 전남 보성에 천문과학관이 문을 열었다. 보성차밭과 차박물관 바로 곁에 들어선 과학관은 낮엔 녹차밭, 밤엔 별밭을 누리는 일거양득의 여행지로 이목을 끌고 있다. 보성은 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지만 푸른빛이 최고조에 이르는 이 시기의 녹차밭이야말로 놓쳐서는 안 되는 풍경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고민 중이라면 보성천문과학관이 안성맞춤이다.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된 4층 건물에 4D돔영상관과 주관측실, 보조관측실 그리고 다양한 전시실과 체험실이 마련돼 있다. 4D돔영상관에서는 지름 10m의 원형 돔스크린을 통해 우주의 신비를 담은 다양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목성에 설치된 롤러코스터를 타고 우주를 누비는 내용의 ‘Space Park 360’이다.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서 보는 롤러코스터 영상은 정말 별들 사이를 달리는 착각이 들 만큼 신난다. 때론 바람이 불고 물이 뿜어져 나와서 스릴을 더한다. 플라네타륨 천체투영은 4D영상관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시간 조정을 통해 원하는 하늘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천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덕분에 비가 와서 관측이 어려운 날에도 실제 하늘과 같이 별 관측이 가능하다. 

천체관측은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에서 이루어진다. 주관측실은 지름 8m의 원형 돔으로 400m 반사굴절망원경이 장착되어 있다. 가로 14m, 세로 10m의 슬라이딩 돔인 보조관측실에는 6대의 망원경이 있다. 필터가 장착된 망원경을 통해 태양의 홍염이 폭발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관측할 수 있고, 백색광 필터로는 태양의 흑점을 살펴볼 수 있다. 

천문과학관 개관시간은 오전 9시다. 천체관측실은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개방하며, 별은 완전히 어두워진 뒤인 오후 8시30분부터 관측이 가능하다. 천체관측 외에도 천문우주 퀴즈존, 우주인 포토존, 사계절 별자리, 별의 탄생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을 통해 우주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만들기 체험은 별과 관련된 여러 가지 기구를 만들어볼 수 있다. 별자리판, 앙부일구, 망원경 등을 만드는 흥미로운 체험을 통해 재미와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실내에 마련된 인공암벽장에서 스포츠 클라이밍 체험도 하고, 다도 체험을 통해 보성의 향긋한 차를 마시며 차문화를 배워도 좋다. 

소리의 고장답게 판소리와 민요 등 소리 배우기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대강당과 세미나실 그리고 식당과 숙박시설까지 완비한 청소년수련관이 함께 자리해 수학여행과 직장연수 등 단체 체험 프로그램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모든 체험 프로그램은 입장료 외에 별도 요금이 있으며, 자세한 가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약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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