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정연·건산연, 각각 전문·종합건설 입장서 연구, 자의적 결과물 되면 객관성 잃어   
어려운 환경서 상생하려면 서로의 범위 존중하면서 연구성과 공유·협력해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각각 전문건설 및 종합건설업에 중점을 두고 민간의 관점에서 건설 분야 정책과 기술을 연구하는 대표적 기관들이다. 민간 건설연구기관의 연구 성과들은 연구원이 속한 상위단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나, 단체가 속한 그룹의 국가 건설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다.

예로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수행한 해외건설사업의 잠재적 리스크를 지수화해 현황분석을 가능케 하는 연구 등은 최근 종합건설기업의 최대 관심사인 해외건설 진출을 위한 기초정보로 활용될 수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서 물산업 전문기관과 공조해 수행한 맞춤형 물산업 해외진출 연구 등은 해외 물산업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점과 전문건설업에서 해외진출이 가능한 특화 분야의 모델을 제공하는 점에서 소속기관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연구결과로 활용이 가능하다.

대한전문건설협회와 대한건설협회의 지속가능한 전략 확보측면에서 필요한 연구 분야 중 하나가 리스크관리 분야이다. 각 협회의 연구원에서 이러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할 때에도 회원사 규모에 차이가 있으므로 차별화된 연구는 역시 필요하다.

종합건설업은 시행 공사의 규모가 크므로 이윤규모도 비례할 수 있으나 그만큼 관리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 많아지고, 전문건설업은 중소형 프로젝트들에 의한 계약보증과 이행보증 등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증대될 수 있으므로 각각의 특성에 맞는 리스크 관리체계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최근과 같이 발주물량 감소로 저가수주가 심화되면 공제조합에서도 공사 보증수수료율과 보증한도 변경을 고민하게 되며, 이러한 부분도 각 협회의 공제조합 특성에 적합한 리스크관리 연구에 의해 시스템적으로 답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립주체가 비교되는 상이한 연구기관이 동일한 주제에 대해 연구를 하면 경우에 따라서 성과물은 자의적 결과물이 될 수 있고, 객관성을 확보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건설기술 발전측면에서 연구 성과의 공유 및 협력체계를 갖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소규모 단순복합공사 범위확대와 관련된 연구들도 그러한 점을 나타내고 있다. 소규모 단순복합공사의 적용 범위는 적게 설정되면 전문건설업체의 역할이 감소되고, 확대되면 종합건설업체의 역할이 감소될 수 있으므로, 각 연구원에서도 상이한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으며, 이러한 연구들은 각 협회의 연구원에서 공사 시행특성과 시장규모에 근거해 나름의 성과물을 도출하게 되므로 소속 단체에게 의미 있는 결과로 활용될 수 있다.

각 협회의 회원사에서 시행하는 공사규모와 종류가 상이하다면, 기본적으로 소속된 연구원의 연구주제들도 단체에 특화된 연구 성과물이 도출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연구주제에 따라서는 국가의 건설 분야 민간 연구원을 대표하는 기관들이므로 상호 공동연구 등의 형태로 합의된 성과물을 도출하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국가에서 시행하는 연구개발과제들은 특정 그룹을 위한 특정 연구가 수행되기 어려우므로, 이러한 유형의 주제들은 직접 관련되는 소속단체에서 수행해 결과를 공유한다면 국가와 민간단체의 연구 성과물 활용면에서 상생전략이 된다.

전문건설과 종합건설업에 특화된 연구란 각각의 업역 발전을 위한 독자적 성과 도출은 물론, 상호간 보완되는 연구성과물 도출로 업역의 공동발전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수 있는 연구를 의미한다.  

국내·외적으로 점차 어려워지는 건설산업 환경에서 전문건설과 종합건설 모두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범위를 존중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대형 종합건설업은 국가의 글로벌 건설경쟁력 향상을 위해 건설한류를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큰 명제의 연구수행에 동참해야 하고, 중소 종합건설업은 특화된 기술력 확보로 국가 건설업의 허리를 튼튼히 할 수 있는 연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전문건설업은 국가 건설산업의 뿌리를 튼튼히 할 수 있는 전문분야의 전략적 연구 성과물을 도출해야 하고, 그로써 종합건설업과 규모 경쟁이 아닌 품질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구축돼야 한다. 

최근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건설관련 학생들의 관심도는 무조건적으로 취업이다. 학생들의 취업 선호도가 기업의 규모가 아니고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특화 기술력과 해당 분야의 연구 경쟁력에 의해 결정되는 멋있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강인석 한국건설관리학회 회장(경상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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