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도급사 갑질 횡포에 희생된 전문건설업체의 피눈물 사연

계약 전 착공이 화근… 계약변경만 6차례로 결국 적자
산재 공상처리·단가후려치기로 적자 쌓여가도 모르쇠
부도후 이행보증금까지 요구… 암투병으로 몸도 망가져

“원하도급 협력관계가 20년이나 됐고 주매출 업체니까 믿었기에 연거푸 다섯 번이나 적자를 보면서도 보전해 줄 거라 생각하며 버텼는데 업체가 도산하자 적자보전은커녕 이행보증금까지 챙기려해 화가 난다”

포스코건설에 의해 수차례 누적된 적자로 인해 올해 초 도산했다고 밝힌 철근콘크리트공사 전문건설업체인 M건설 K대표의 하소연이다.

M건설은 지난 1994년 12월 설립해 같은 달 포스코개발(POSEC)로 출범한 포스코건설의 협력업체로 등록, 매출 비중의 85%에 이를 정도로 주력 매출처로 20여년간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시평액 100억원까지 이르며 지역에서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자리잡아왔던 M건설은 그러나 최근 포스코건설과 관련돼 총 20억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보면서 결국 문을 닫았다.

K대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과의 20년 협력관계가 악연으로 끝나게 된 시작은 포스코 3파이넥스 공장 건설현장이었다. 포스코건설의 요구로 2파이넥스 경험에 따라 공사계약 전에 공사를 시작한 것이 화근이었다.

설계도서나 시방서 등 시공관련 도서가 없이 착공하면서 과투입됐지만 포스코건설은 선시공한 부분에 대해 2파이넥스보다 크게 낮아진 단가를 제시했으며, 더욱이 입찰당시 51개에 달했던 내역은 계약당시에는 25개로 줄어있었다.

공사기간동안 공사금액을 깎기 위한 계약변경은 6번이나 이뤄졌고, 중간에 건축공종은 빼서 별도로 발주한 경우도 있었다고 K대표는 주장하고 있다. M건설은 결국 3파이넥스 현장에서 7억원의 적자를 봤다. 현장과 본사에 적자 보전대책을 촉구했고 약속도 했지만 시간만 흘러갔다.

이어 투입된 송풍설비공사와 2고로 3차개수공사에서도 같은 불공정 행태는 계속됐고 총 3억여원의 적자를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이 기간동안 발생한 16건의 산업재해를 공상으로 처리, 합의금으로 지출한 금액만도 3억여원에 이른다고 K대표는 밝혔다.

또 지난 2013년에는 인도네시아의 해외플렌트 사업에 진출을 요청받아 직원을 파견해 현지법인과 출장소를 설치하는 등 4~5억원 가량을 들여 준비했으나, 갑자기 현지업체와 경쟁 입찰을 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변경해 결국 수주에 실패하면서 투입비용은 고스란히 손실금이 됐다는 주장이다.

부도발생 후 M건설은 포스코건설에 98% 공사가 진행된 송풍설비현장에 대해 공사이행증권을 청구하지 않을 것과 현장 거래업체에 대한 6억원 가량의 미지급금만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증권은 청구됐고, 미지급금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K대표는 “암 투병하는 상태에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담당자가 바뀌고 본사에서는 나 몰라라 하면서 소송하라고 하는 등 암담한 심정이어서 하소연하게 됐다”며 “관계기관에 고발하고 탄원하는 것은 물론 제소하는 등 억울함을 풀기위해 끝까지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반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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