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추천, 건설사랑 건설인 (6) - 김응일 서천건설 대표

발주기관·원도급자·하도급자 모두 경험한 고희의 건설인
해외 직접수주 새 도전 준비 “회사 최고 경쟁력은 직원들”

“발주기관과 원도급자는 물론 하도급자의 입장을 모두 겪어본 드문 경력을 갖고 탄탄하게 전문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진정한 건설인이다”

신현각 광혁건설 대표가 토공사 전문건설업체인 서천건설(주)의 김응일 대표를 추천한 이유다.

올해 70세(46년생)로 건설업계에 몸담은 지 40년이 넘은 김응일 대표의 이력은 신 대표의 말처럼 한국도로공사 9년, 현대산업개발 20년, 서천건설 14년 등 발주기관과 원도급사, 하도급사를 모두 경험한 독특 그 자체였다.

그의 건설인으로서의 삷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런 도전을 이끌었던 것은 “토목쟁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라고 그는 표현했다. 

그의 DNA에 녹아있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은 서천건설 운영에서도 나타났다. 서천건설은 1988년에 설립됐고, 그는 2002년에 회사를 인수하며 대표로 취임했다. 서천건설에 합류할 당시에는 작은 기업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 건강도 좋지 않았다. 신장 질환으로 투석을 받으면서도 현장위주의 경영으로 신뢰와 경쟁력을 쌓아갔다.

이같은 노력 덕분으로 서천건설은 2013년 매출액 700억여원의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어렵다던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 불황기나 주40시간 근무제 도입, 4대 보험료 부과 등 경영여건이 급변했던 2010년에도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고 서천은 현장을 15개까지 늘리며 승승장구했다.

위기는 김응일 대표가 안주하면서 찾아왔다. 수주 걱정을 덜기 위해 5~7년짜리 고속도로 장기계속공사 4건을 수주한 것이 화근이 됐다. 예산투입은 지지부진한데 물가는 뛰었지만 공사비에 반영이 안됐다.

김 대표는 현장 수를 줄이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했다. 2014년 매출은 이전 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수익성이 되살아났고 작년에는 500억여원대로 매출도 회복했다. 지금은 장기공사를 찾지 않는다.

“당시 지나치게 나태했다. 수주고민을 줄여보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그것이 패착이 됐고 아직까지 여파를 겪고 있다. 회사를 맡은 이래 최대의 위기였다”고 술회했다.

도전을 멈춘 순간 어려움이 닥쳐온다는 것을 뼈저리게 겪은 김응일 대표는 새로운 도전분야로 해외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종합업체의 하도급업체로 진출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수주를 시도하고 있다. 해외사업전담팀도 꾸린 그는 직접 태국, 몽골, 라오스, 미얀마 등에 대한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이미 실제로 공사에 응찰하기도 했다.

나이 70에 새로운 모험이 두렵지 않을까. 그는 “새로운 일은 언제나 두렵다. 하지만 그만큼 희열도 느낀다”고 밝혔다. 또다시 희열을 찾는 그의 도전의식이 발동된 것이다.

그는 또 직원들을 믿고 있다. 서천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직원들”이라고 당당히 답할 정도다. 서천건설은 상시종업원 50여명 중 90% 이상이 기술직이다. 철저한 교육은 물론 전 직원에게 매년 해외시찰을 시켜주는 등 직원들의 기를 살리는데도 남다른 노력을 들여왔다. 장기근속자가 많은 이유다.

“직원이 기, 즉 열정을 갖도록 해줘야 한다. 기세가 죽으면 회사가 죽는다. 현장에 가서도 직원들에게는 ‘당당하라’고, 소장에게는 ‘기죽이지 마라’고 주문한다”는 김응일 대표는 “전문건설업계도, 전문건설업체도 건설의 판을 바꾸려는 도전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상규 기자

※추천인 : 신현각 광혁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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