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코스 여행지로 딱… 유명한 ‘지평막걸리’ 한잔에 근심도 훌훌

올여름 휴가에는 가족과 함께 어디로 떠날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오랜만에 가족과 떠나는 여행이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보다는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 장소를 찾는 이에게 좋은 장소가 있다. 바로 경기도 양평군 해바라기마을이다. 가족과의 추억을 멋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한 카메라 한 대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양평군 지평면에 자리한 해바라기마을은 지평막걸리로 유명한 지역이다. 기차로 방문이 가능해 교통정체로 인한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다.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여행지가 아닌 덕에 조용히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기에도 제격이다.

용문역 주변 용문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다면 ‘무왕1리’라고 쓰인 대형 푯돌이 서 있는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푯돌을 지나니 전형적인 시골마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길에 핀 해바라기들이 마을의 이름을 알려주는 듯하다. 마을은 해발 고도 300m에 자리한 분지 형태로 평화롭기만 한 풍경을 자랑한다.

이곳에 핀 해바라기들은 5월 말 씨앗을 심어 7월 말부터 피기 시작한 꽃들이다. 2014년 경기도 농업기술센터 지원사업을 계기로 마을 주민들의 소득을 위해 해바라기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해바라기가 개화한 후 펼쳐지는 풍경이 예뻐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여름이면 카메라에 들녘을 가득 채운 꽃들을 담기 위해 사진 동호회원들이 마을을 자주 찾는다. 다만 마을 안에 식당이나 매점이 없으니 유의하자.

푯돌을 기준으로 약 10분쯤 걸어 들어가면 마을 입구가 나온다. 이제 활짝 핀 해바라기를 찾아 마음 가는대로 산책하면 되는 시간이다. 해바라기 밭이 특정 위치에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자투리땅을 이용해 심었기 때문에 곳곳에서 꽃을 발견할 수 있다.

길 중간에서는 해바라기를 보며 연신 ‘예쁘다’라고 감탄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화음을 이룬다. 해바라기와 어깨동무하듯 나란히 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방문객도 많다.

한가득 씨앗을 품은 해바라기를 향해 달려드는 꿀벌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들도 이곳에선 흔한 풍경이다.

마을 전체에 걸쳐 피어있는 해바라기의 위치를 알고 싶다면 마을회관으로 오르기 전 사거리에 설치한 ‘무왕리 해바라기길’ 안내도를 참고하면 된다. 주차장에서 언덕길 방향과 마을회관 주변, 무왕교회 가는 길에 해바라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해바라기는 8월 말까지 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꽃이 지기전에 후다닥 다녀오자. 혼자 조용한 시간을 보내거나, 가족과 함께 꽃 구경삼아 다녀올 여행지로 적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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