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 하는 바리스타들 둥지 튼 커피메카
바다 바라보며 커피 한잔 ‘입안엔 행복이…

강원도 강릉 하면 바다와 함께 커피가 떠오른다. 강릉 바닷가에 커피명장이 둥지를 튼 이래 최고의 커피를 선사하는 카페가 우후죽순 생겼다. 바다를 바라보며 자판기 커피를 홀짝이던 안목해변이 커피거리로 우뚝 섰다. 멋진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말할 필요도 없이 최고다. 남항진해변과 짜릿한 아라나비 체험, 커피의 메카 안목커피거리까지. 커피와 바다를 테마로 한 강릉 여행은 즐거움의 연속이다.

대한민국 어디서건 흔히 볼 수 있는 게 소나무라지만 강릉의 소나무는 조금 특별하다. 이곳에는 시원스레 쭉 뻗어 올라간 금강소나무가 유난히 많다. 해변이나 경포호 주변, 오죽헌, 선교장 등 여행지마다 금강소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괜히 솔향 강릉이라 불리우는 것이 아니다.

강릉은 해안선을 따라 크고 작은 해변이 연이어 있어서 어디를 고를까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한다.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으로 가기 전 남항진해변을 먼저 들러보자.

남대천이 동해를 만나는 곳에 남항진항구가 있고 그 남쪽으로 길게 해변이 이어진다. 남대천을 사이에 두고 남쪽이 남항진, 북쪽이 안목해변이다. 늦은 저녁이면 낚시대를 든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고 밤공기와 함께 적막을 즐긴다.

남항진과 안목항 사이를 건너는 가장 짜릿한 방법은 아라나비 체험이다. ‘아름다운 바다 위를 나비처럼 날아간다’는 의미인데, 600m 거리를 불과 2~3분 만에 건너는 흥미진진한 체험이다. 처음엔 무서웠다가 끝날 무렵엔 좀 더 날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도저히 아라니비 체험을 할 수 없다면 인도교인 솔바람다리를 이용해 건너가면 된다. 남대천 위에 걸린 솔바람다리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라서 바람이 유독 강한 덕분에 여름에 인기가 많다. 해질 무렵 바람 쐬러 오는 시민이 많고, 안목커피거리를 찾았다가 일부러 다리를 건너는 여행객도 여럿이다. 밤에는 조명이 들어와 더 볼 만하다. 

강릉의 해변 1번지가 경포해변이라면 커피 1번지는 안목 커피거리다. 커피 메카라고 해도 좋다. 안목해변은 모래사장 폭이 좁아 도로변에 걸터앉아서 바다를 바라보기에 적당하다. 자판기 커피 한 모금에 바다를 감상하던 안목해변에 커피 전문점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어느덧 안목커피거리를 형성하게 됐다. 지금도 자판기가 몇 대 남아 있지만 사람들은 각자 취향에 따라 마음에 드는 카페를 선택해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커피를 즐긴다. 좀 더 높은 층에서 내려다보는 안목 앞바다는 눈부신 에메랄드빛이다. 사랑하는 이와 바다 경치에 취해 커피 향을 음미하기 좋다.

발길 닿는 곳마다 매혹적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고, 맛있는 카페가 즐비한 강릉. 커피 한 잔 들고 해변을 바라보고 앉으니 눈에는 막힌 가슴이 탁 트이는 전경이, 코에는 향긋한 커피내음이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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