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 30주년 특집- 장수 전문건설업체를 가다

◇ 민윤재 대표

30살에 대표 맡아 30년
친환경 시공으로 명성
생태계 복원에도 앞장

‘품질향상’, ‘유지관리(A/S)’를 최고 가치로 여기고 실천해 조경분야에서 30여 년간 업을 유지하고 있는 장수업체가 있다. 친환경 조경시공과 향토수목 생산을 통해 생태복원을 선도하는 한국조경개발(주)(대표 민윤재)이다.

한국조경개발은 ‘기본·성실·신뢰’라는 기업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알차게 30년 이상 조경분야에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민윤재 대표는 1976년 조경업에 입문했고 1983년 젊은 나이인 서른 살에 한국조경개발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갑작스레 타계하신 아버지의 뒤를 이은 민 대표는 당시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해 아버지의 회사에서 일한지 6년을 갓 넘긴 상태였다.

그는 어린나이에 대표직을 맡게 되면서 달라졌다. 회사를 경영하기 위해 조경에 대해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도태되겠다는 위기감이 들었고, 대표직을 맡은 후 5년 동안 조경과 회사만 생각하며 지냈다.

“당시는 정말 힘들었지만 극복하고 보니 고난극복 과정이 자산이 됐다”고 말하는 민 대표는 현재 조경기사, 분재관리사, 조경수 조성관리사 등 조경관련 자격증을 여럿 보유한 조경분야 전문가가 됐다.

민 대표는 이에 덧붙여 “3번 넘어졌지만 기필코 4번째에 성공시켜 버리는 아버지의 ‘성실성’을 닮기 위해 노력했더니 어느덧 이 자리에 와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조경개발이 참여한 한국토지주택공사 하남미사 강변도시 13단지 내 정원의 모습.

그는 공원녹지 분야와 사회기반시설 분야에서 수많은 공사에 참여하면서 녹색산업의 발전에 힘쓰며, 적합한 기술개발·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양질의 수목을 개발·생산·보급해 생태복원의 근간을 굳건히 다지고 있다. 현재 경남 하동군 조경수 재배포지에서는 약 14만5000여주의 향토수종이 생산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이같은 공적을 높이 평가 받아 ‘환경부 표창’을, 2015년 조경의 날 행사에서는 ‘자랑스러운 조경인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농림부, 한국조경학회, 경기도 등 다수의 기관에서 감사패와 표창장을 받았다.

민윤재 대표는 ‘품격 있는 조경인’을 강조하는 한국조경개발이 30년 이상 업을 유지해 온 장수 비결로 3가지를 밝혔다.

첫째, 품질·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철저한 A/S를 통해 고객이 찾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탐하려다 고객과의 신뢰가 무너져 나락의 길로 떨어지는 업체들을 많이 지켜봐 온 민 대표는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겨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받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둘째,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벤치마킹을 서슴지 말라고 강조했다. 벤치마킹은 단순 모방과는 달리 우수 사례의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민 대표는 현장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각종 박람회에 직원들을 수시로 보내 벤치마킹을 통한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직원에게 급여를 제때 지급하라고 당부했다. 한국조경개발은 ‘제때 주는 급여’가 회사와 직원사이의 신뢰를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고, 회사와 직원 간에 형성된 신뢰는 결국 회사를 살리고 나아가 회사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된다고 직원과 회사 모두 인식하고 있다고 민 대표는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위기 때 한국조경개발이 어려운 상황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직원들이 급여의 30%를 자발적으로 삭감하는 등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함께 노력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민 대표는 회상했다.

“기본에 충실해 내적으로 성장하고 외적으로는 번영하자!” 민윤재 대표는 매년 시무식에서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한국조경개발이 지난 30년을 넘어 앞으로의 30년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더욱 기대 된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