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유가 회복세에 중동 대형공사 발주 재개 기대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38.9% 감소한 281억9231만1000달러로 2006년(164억6816만4000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동국가의 ‘오일머니’에 힘입어 2010년 715억8000만 달러로 사상 첫 ‘7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던 해외건설 수주시장은 2014년까지 600억 달러 중반대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후 저유가와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2015년 수주액이 461억4434만8000달러로 떨어졌고 지난해엔 300억 달러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냈다.

국제유가가 30∼40달러대에 머무는 저유가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산유국들이 대형 공사 발주를 대폭 축소한 영향이 가장 크다.

우리 건설사들의 ‘텃밭’이던 중동 수주물량은 지난해 106억9366만 달러에 그쳤다. 이로 인해 해외건설 수주액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중동 수주 비중도 38% 선으로 줄었다.

아시아의 경우도 지난해 수주액이 126억7549만 달러로 2015년보다 35.7% 감소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해외건설 수주가 지난해 바닥을 찍고 올해부터는 다소 회복 조짐을 보일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단 최근 유가가 50달러 안팎으로 올라서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최근 1∼2년간 미뤄뒀던 공사를 발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