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로 간다 - 이엑스티

◇송기용 대표

건물 지하층 증축 공법 ‘SAP’
공사비 33% ↓ 시공속도 1.6배 ↑
버려지는 내력 관리 ‘Ext Pile’
12년간 3700억원 공사원가 절감

 
설립된 지 13년이 갓 넘은 이 기업은 스스로 ‘지반 전문가 집단’이라고 평가한다. 최근 미국에서 특허를 잇달아 획득하고 본격적인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는 파일공사 전문건설업체인 이엑스티(주)(대표 송기용)가 그 주인공이다.

송기용 대표는 현대산업개발 구조설계팀 출신으로 지난 2004년 이엑스티를 창립한 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철저하고 엄격한 시공·감리를 통해 회사를 기초·지반분야의 전문가 집단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이엑스티는 짧은 연혁을 갖고 있음에도 특허(92건)·디자인(36건)·상표(22건) 등 총 150개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 원가절감형 이엑스티 파일(Ext Pile) 개발을 시작으로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통해 △건설공사 원가절감 △파일공사의 선진화 △경제적이며 안전한 기초 설계기법 개발에 힘쓰며 기초·지반분야 리더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엑스티의 자랑은 아파트 등 건물을 지지하면서 지하층을 증축해 나갈 수 있는 SAP(Screw Anchor Pile)공법이다. 이 공법은 협소한 지역의 기초공사에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다른 기초보강 공법과 비교해 공사비는 최대 33%까지 줄일 수 있으며 시공속도는 약 1.6배 향상 가능하다. 또 도심지 공사에서 저소음으로 시공가능한 친환경 공법이다.

이 공법은 지난 2013년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인증을 받았으며, 국내 특허는 물론 지난 2월에 미국 특허까지 획득하면서 기술력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의 중견 건설사인 중암대지와 기술 로열티 수출관련 협약을 체결하면서 중암대지가 SAP 공법을 적용할 때마다 기술사용료를 받는다.

◇연약지반 보강 기초공법(PF공법)이 적용된 충북 진천의 한 현장.

이엑스티의 또 다른 자랑인 ‘Ext Pile 공법’은 땅속에 그냥 버려지는 내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원가절감·공기단축을 동시에 가능토록 한 공법이다. 이엑스티에 따르면 Ext Pile로 지난 12년간 총 3700억원의 공사 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총 36년의 공사기간을 단축했다고 한다.

지난 6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개막식이 열린 장소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도 이엑스티가 시공한 Ext Pile 1183본이 묻혀있다.

이엑스티는 이밖에도 친환경 보수보강재인 GCB, 연약지반 기초공법인 PF 공법으로 원가절감, 공기단축에 힘쓰며 지반 전문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송기용 대표는 “이엑스티가 추진한 프로젝트가 모두 성공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실패인지도 모르고 그냥 스쳐가듯 지나간 프로젝트도 있으며, 개발은 했으나 사업화되지 못한 프로젝트도 다수 존재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전 국토의 지하등고선을 한번 그려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이 자료가 데이터베이스화된다면 구조설계사들과 시공사들에게 유익하게 쓰일 프로그램이 됐겠지만 미완의 아이디어로 남아있는 상태다.

송 대표는 “기업이 성장하려면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평소 생각한다”며 “백전백승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니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되고 준비는 철저히, 피해는 최소화한다는 신념으로 14년간 경영해 왔다”고 밝혔다. ‘세련되게, 프로답게, 분별있게, 꼼꼼하게, 깔끔하게’ 일처리 하라고 강조하는 송기용 대표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이엑스티의 기술수출 관련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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