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서 사라져 가는 생명들 기억의 창고에 담기

경남 창녕에 위치한 우포늪을 배경으로 한 에세이다. 저자 손남숙 시인은 창녕에서 나고 자라 잠시 도시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2004년 고향으로 돌아간 이후 지금까지 거의 매일 우포늪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

책은 사라져 가는 것들과 이미 사라진 것들에 대한 작가의 기억을 담고 있다. 하찮은 풀 한 포기, 작은 곤충 한 마리를 통해 우포늪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애정과 걱정의 마음도 녹아 있다. 특히 우포늪이 관광에 집중한 생태관광지가 되기보다 ‘생태’에 방점을 찍은 관광지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느낄 수 있다.

책의 많은 부분은 새에 대한 이야기에 할애하고 있다. 붉은머리오목눈이, 물총새, 백로, 청둥오리, 노랑부리저어새 등을 바라보며 떠오른 생각들과 사진들이 담겨있다.

또 우포늪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은 사람을 위한 걷기여행 정보도 담고 있다. 그곳을 어떤 마음으로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10여년간 작가가 찍은 우포늪의 사계절 사진도 담겨 있어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손남숙 지음, 목수책방 펴냄, 264쪽, 1만7000원.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