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 생태길

총 길이가 521km에 달하는 낙동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이다. 그만큼 강의 하구도 넓어 106㎢라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이 넓은 하구를 두루 거치며 낙동강하구 생태길이 이어진다.

부산시 구포역 2번 출구를 나오니 강둑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길의 정식 명칭은 ‘낙동강 하구 생태길’이다. 1코스는 삼락 맹꽁이길, 2코스는 물억새길이라 불린다.

부산 도심에서 강둑 하나만 넘으면 만날 수 있는 풀과 흙으로 이뤄진 대자연인 삼락생태공원은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저녁에 찾는 게 제격이다. 저녁을 먹고 난 후 산책을 즐기거나 강바람 쐬러 나온 이들이 낮보다 많다.

낙동강에 접한 드넓은 초지에 드문드문 서 있는 버드나무가 목가적인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곳곳에 삼락생태공원 안내도가 서 있다. 안내도로 살펴본 공원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4개가 연달아 나타나는 야구장도 그저 일부분일 뿐이다. 축구장도 5개나 된다.

축구장을 왼쪽에 끼고 조금 내려서자 드디어 ‘삼락생태공원 맹꽁이길’이라 적힌 23번 안내판이 나온다.

23번 안내판을 지나면서부터 길은 비포장 흙길로 바뀐다. 길옆 풍광도 손대지 않은 날것 그대로다. 주변이 습지인 듯, 키를 넘는 갈대가 무성하다. 흙길이어도 폭이 넓다. 바닥은 포장도로 못지않게 반듯하고 단단히 다져져 있다. 거대한 활처럼 휘어지거나 부드럽게 S자를 그리며 갈대 수풀 속을 헤치며 이어진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연꽃단지 등
강변따라 걸으면 더위먹은 심신 힐링

낙동강 하구는 1966년에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된 철새 서식지다. 때문에 언제 찾더라도 다양한 새들을 만날 수 있다. 걷는 내내 들려오는 바람결에 실린 새소리야말로 삼락생태공원을 찾는 즐거움이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인상적인 수변오솔길을 따르다가 35번 안내판을 만난다. 어느새 길은 다시 포장도로 바뀌어 있다. 곧 이어 오른쪽으로 너른 길이 나오며 갈맷길 이정표가 보인다. 이후 낙동강을 가로지른 경전철을 만나기까지 곧장 하류로 이어진다. 왼쪽으로 희고 붉은 연꽃이 자라는 연못이 눈길을 끈다. 갈림길이 자주 나타나지만 포장된 넓은 길을 따르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야구장 네 개가 연이어지더니 그 끝에서 부산김해경전철이 지나는 다리를 만나며 생태길도 왼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길 끝은 삼거리다. 여기서 오른쪽 연꽃단지와 어린이물놀이장 쪽으로 간다.

어린이물놀이장이 보일 즈음 왼쪽으로 둔치 내에 설치된 다리인 ‘삼락강변교’가 나타난다. 생태길은 강변교를 건넌 후 다시 강둑길을 따른다. 강둑 오른쪽으로 감전야생화단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1.2km쯤 지나자 낙동대교가 보인다.

낙동강대교 한가운데서 바라보는 낙동강 경관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거대한 몸집이 마치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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