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의원한테 선수가 합격했는데 3차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선처해 달라고 부탁드렸지요. .......
조영래 변호사의... 노동법연구회 활동에 .... 김선수와 이재명 ....... ]
낙방생 윤석열, 김선수의 사시 합격을 위해 이종찬을 만나다
2021.04.02.
전영기 기자 이원석 기자
서울법대 79학번 윤석열·김선수·이철우 연쇄 인터뷰...5공 시절 그들의 고뇌와 우정 이야기
서울법대 1979년 입학 학번 사이에 소문으로만 떠돌던 80년대 청년들의 고뇌와 우정의 이야기가 '윤석열 정국'에서 부상했다. 그 주인공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61)과 민변 회장 출신의 김선수 대법관(60), 그리고 당대의 실세였던 이종찬 전 의원(85)의 아들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61)다.
소문의 내용은 이렇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친밀하며 14명의 대법원 구성원 가운데 가장 진보적인 인사로 평가받는 김선수 대법관은 대학 시절 학생운동 전력 때문에 1985년 사법시험 3차면접에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때 같은 사법시험의 2차 낙방생이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동기생인 김선수를 데리고 당시 권력 실세였던 이종찬 민정당 의원에게 선처를 호소했다는 얘기다. 이 호소가 먹혀 김선수는 실력대로 사시 최종 수석합격의 영광을 안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윤석열이 야권의 대통령 후보감 1순위에 올랐고, 김선수는 '김명수 대법원'의 영향력 있는 주류 대법관으로 안착해 두 사람의 정치적 거리는 멀리 떨어져 있다. 하지만 시간을 거슬러 20대로 되돌아가면 청년들이 나눈 우정과 의리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해 준다.
결국 당사자들을 직접 취재할 수밖에 없었다. 먼저 김선수 대법관을 접촉했다. 김 대법관과의 첫 통화는 3월26일 금요일 오후 이뤄졌는데 대법원 자기 사무실에서 판결 자료를 읽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 김 대법관은 1985년 이종찬 의원을 찾아갔다는 사실과 이 의원의 도움으로 사법고시 3차에 최종합격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그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역할은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이종찬 의원과의 만남은 이 의원의 아들이자 서울법대 동기생인 이철우 연세대 교수가 주선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 주시지요.
나는 시위 때문에 강제징집돼 군에서 녹화사업(전두환 정권 때 운동권 학생을 건전한 학생으로 교화한다는 국군보안사령부의 프로그램)을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3차 면접시험 때 신원조회로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실제로 그 몇 해 전에 한인섭 선배(현 서울대 교수)가 시위 전력을 이유로 3차에서 탈락한 사례가 있었어요. 그래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2차 합격자 몇 명과 함께 이철우의 아버지인 이종찬 여당 의원을 찾아가 부탁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김선수 대법관은 얼마 뒤 이종찬 의원으로부터 일이 잘 처리되었다.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다만 세월이 너무 흘러서인지 친구 윤석열의 역할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석열 선수 데리고 철우 아버지 만나 신원보증 부탁
3월27일 토요일. 이번에는 서초동 자택에 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교신했다. 그는 외부 인사와 공개적인 만남을 피하고 있는 편인데 김선수 스토리에 대해서는 스스럼없이 인터뷰에 응했다. 윤석열 전 총장의 기억은 비상할 정도로 세밀했다. 특유의 괄괄한 목소리로 그림 그리듯 36년 전 상황을 묘사했다.
윤 전 총장이 김선수 대법관의 3차 합격을 도와줬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맞는 얘기인지요.
내가 도와준 게 아니라 이종찬 의원께서 하신 겁니다. 1985년 가을, 나는 사시 2차에서 떨어졌고 김선수는 붙었는데 선수의 시위 경력 때문에 3차가 걱정되어 선수를 데리고 이철우의 아버님인 이종찬 의원을 찾아뵈었지요. 이종찬 의원님은 1980년대에 집권당 원내대표, 정무장관, 사무총장 등을 지낸 정치 실세셨습니다. 이 의원께서는 그 전에도 조영래 선배(1971년 사법연수원 시절 민주화운동을 하다 쫓겨난 뒤 1981년 복직함. 그 뒤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으며 민변을 창립하고 43세에 세상을 떠남)처럼 민주화운동 때문에 사법시험에 붙고도 연수원에 못 들어간 사람들의 법조계 진출에 애를 많이 쓰셨지요. 5공 시절 시위 경력자들의 사시 3차 통과 및 연수원 입소는 대부분 이종찬 의원이 하신 거라고 보면 될 겁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종찬 전 의원을 만났습니까.
당시 친구 이철우 교수는 석사장교 시험에 합격해 경북 영천의 3사관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철우가 신문 보도를 통해 김선수가 2차에 합격한 사실을 알고 나한테 전화해 선수를 데리고 아버지한테 가보라고 하더군요. 철우는 저와 보문동의 대광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54년 친구로 집안끼리도 가족처럼 지내던 사이였어요. 그래서 어렵사리 김선수의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 그에게 명동 세종호텔 로비에서 만나자고 연락했지요. 거기서 선수를 만나 이종찬 의원 댁까지 걸어서 갔습니다. 그때 이 의원의 집은 남산 1호터널 부근 필동에 있었지요. 이 의원한테 선수가 합격했는데 3차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선처해 달라고 부탁드렸지요. 의원님은 선수의 신원보증을 섰고 요로에 얘기해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철우 아버지(이종찬)께서 나서지 않았다면 선수의 3차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웠고 그랬다면 수석합격의 실력도 묻혔을지 모르지요.
반면 김선수는 과묵하고 성실한 학구파였다고 한다. 단순히 사시 합격이 목표가 아니라 인간과 세상의 근원을 추구하는 공부가 깊었다는 게 이 선배의 관찰이다. 실제로 김 대법관은 기자에게 나는 법학과에 입학했지만 학과 동료들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았다. 고전연구회라는 본부 서클에 들어가 《공자》 《맹자》 《노자》를 읽었다. 고전연구회장을 지내던 1981년 전두환 정권이 주도한 '국풍81' 행사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군대에 끌려갔다고 회상했다.
A씨에 따르면 김선수는 사법연수원 시절 조영래 변호사의 시민합동 법률사무소(중구 서소문 소재)에서 모였던 노동법연구회 활동에 열심이었다. 이 모임에서 만난 사람 중 한 명이 사법연수원 1년 후배인 중앙대 출신의 이재명 경기지사다. 이렇듯 김선수와 이재명의 진보 성향은 20대 중반에 무르익을 대로 익어가고 있었다. 김선수 대법관은 2020년 7월 이재명 경기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 판결 때 과거 그를 변호한 경력이 있어 스스로 제척했다. 그만큼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라고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 ...... 윤 전 총장이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한 날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일이었지만, 윤 전 총장 쪽은 이런 사실을 4일 뒤에야 공개했다. ‘6·15정상회담 21주년에 맞춰 공개하는 게 좋겠다’는 게 윤 전 총장의 뜻 ....... ]
윤석열, 국민의힘 전대 당일 김대중도서관 방문…뒤늦게 밝힌 이유
2021-06-15
오연서 기자
4일 지나서 공개 “6·15 21주년 맞춰서”
방명록엔 “성찰·가르침 깊이 새기겠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린 지난 1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윤 전 총장 쪽 대변인인 이동훈 대변인은 15일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이 지난 1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의 안내를 받아 도서관에 전시된 김 전 대통령의 자료를 약 4시간 동안 열람했고, 김 이사로부터 김대중 정부의 정책 운영과 김 전 대통령의 삶에 관해 설명을 듣고 대담을 나눴다고 한다. 각종 정책 공부로 ‘대선수업’에 열중했던 윤 전 총장이 전직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해 그 뜻을 본받겠다는 의지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이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한 날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일이었지만, 윤 전 총장 쪽은 이런 사실을 4일 뒤에야 공개했다. ‘6·15정상회담 21주년에 맞춰 공개하는 게 좋겠다’는 게 윤 전 총장의 뜻이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도서관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썼다. 이 대변인은 “이날 방문은 윤 전 총장이 먼저 방문하겠다고 했고 김 이사가 흔쾌히 응하면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
6.15와 10.4는 위헌무효 반역 내란 보안법 위반입니다.
대를 잇는 천만민족학살 살인마노예교 10계명 = 유일사상 10대원칙체재와 대한민국헌법은 양립불능입니다. 헌법의 영토조항 여하에 관계없이 그러합니다.
[ 북한에서 누구나 암기하고 실천해야 하는 헌법 당규약 위에 있는 최고의 실효규범 살인마 노예교 10계명 ]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
[ .......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를 충성으로 높이 우러러 모셔야 한다 ........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를 높이 우러러 모시는 것은 .... 가장 숭고한 의무이며 ......
위대한 김일성 동지를 수령으로 모시고 있는 것을 최대의 행복, 최고의 영예 .......
수령님을 위하여서는 청춘도 생명도 기꺼이 바치며 ....... ]
[ ......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를 .... 목숨으로 사수하여야 한다. .......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의 초상화, 석고상, 동상, 초상휘장, 수령님의 초상화를 모신 출판물, 수령님을 형상한 미술작품, 수령님의 현지교시판, 당의 기본구호들을 정중히 모시고 다루며 철저히 보위하여야 한다. ........ ]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
1.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온 사회를 일색화하기 위하여 몸바쳐 투쟁하여야 한다.
수령님의 혁명사상으로 온 사회를 일색화하는 것은 우리 당의 최고 강령이며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세우는 사업의 새로운 높은 단계이다.
1)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끊임없이 심화시키며 대를 이어 계속해 나가야 한다.
2)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창건하신 우리 당을 영원히 영광스러운 김일성동지의 당으로 강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3)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세우신 프로레타리아독재정권과 사회주의제도를 튼튼히 보위하고 공고발전시키기 위하여 헌신적으로 투쟁하여야 한다.
4) 주체사상의 위대한 혁명적기치를 높이 들고 조국통일과 혁명의 전국적승리를 위하여, 우리 나라에서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위업의 완성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 바쳐 투쟁하여야 한다.
5) 전세계에서 주체사상의 승리를 위하여 끝까지 싸워나가야 한다.
2.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를 충성으로 높이 우러러 모셔야 한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를 높이 우러러 모시는 것은 수령님께 끝없이 충직한 혁명전사들의 가장 숭고한 의무이며 수령님을 높이 우러러모시는 여기에 우리 조국의 끝없는 영예와 우리 인민의 영원한 행복이 있다.
1) 혁명의 영재이시며 민족의 태양이시며 전설적영웅이신 위대한 김일성동지를 수령으로 모시고 있는것을 최대의 행복, 최고의 영예로 여기고 수령님을 끝없이 존경하고 흠모하며 영원히 높이 우러러 모셔야 한다.
2) 한순간을 살아도 오직 수령님을 위하여 살고 수령님을 위하여서는 청춘도 생명도 기꺼이 바치며 어떤 역경속에서도 수령님에 대한 충성의 한마음을 변함없이 간직하여야 한다.
3)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가리키시는 길은 곧 승리와 영광의 길이라는 것을 굳게 믿고 수령님께 모든 운명을 전적으로 의탁하며 수령님의 령도따라 나아가는 길에서는 못해낼 일이 없다는 철석같은 몸과 마음을 다 바쳐야 한다.
1)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혁명사상, 주체사상을 자기의 뼈와 살로, 유일한 신념으로 만들어야 한다.
2)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교시를 모든 사업과 생활의 확고한 지침으로 철석같은 신조로 삼아야 한다.
3)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교시를 무조건 접수하고 그것을 자로하여 모든것을 재여보며 수령님의 사상의지대로만 사고하고 행동하여야 한다.
4)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로작들과 교시들, 수령님의 영광찬란한 혁명력사를 체계적으로, 전면적으로 깊이 연구 체득하여야 한다.
5)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혁명사상을 배우는 학습회, 강연회, 강습을 비롯한 집체학습에 빠짐없이 성실히 참가하며 매일 2시간이상 학습하는 규률을 철저히 세우고 학습을 생활화, 습성화하며 학습을 게을리 하거나 방해하는 현상을 반대하여 적극 투쟁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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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교시와 당정책에 대하여 시비중상하거나 반대하는 반당적인 행동에 대하여서는 추호도 융화묵과하지 말고 견결히 투쟁하여야 한다.
[ .....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 ]
尹 “부득이 국민의힘 입당” 또 실언 논란
윤다빈 광주·순천=윤다빈 기자
2021-12-24
호남서 “정권교체 위해 선택” 언급… “당시 野, 생각 다른 사람 포용못해”
1980년대 민주화운동 두고도 “주체사상 등 수입한 이념 사로잡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광주 전남을 찾아 “부득이하게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말해 전날에 이어 또다시 실언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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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전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저도 정권교체는 해야겠고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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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 엄청난 충성심이 있었던 사람이라… 어쨌든 보수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니까 그들의 비위를 살짝 맞추는 건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렇지 않고 ........ ]
어쩌면 명품 핸드백은 작은 문제일지 모른다
중앙일보 2023.12.14
안혜리
대통령 부인의 행보는 대선 때부터 논란이었다. 민간인 사업가 시절 행태야 새삼 다시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대통령 부인이 된 후엔 세금 내는 국민 눈살 찌푸리게 하는 행실은 물론 언행에도 조심해야 한다. 스스로 제어를 못 하면 대통령실 참모진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문제 재발을 막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론의 여지 없는 상식이다.
그런데 지금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선 이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 모양이다. 임기 초 김건희 여사 주변의 비선 논란이나 수천만 원대 액세서리 착용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궤변 또는 무대응으로 일관하더니, 급기야 자칫 뇌물로 비칠 수 있는 수백만 원대의 화장품·핸드백 수수나 불필요한 인사·정무 개입 의혹 제기에도 여전히 모르쇠 전략을 이어가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시기 내용 측면 심각한 영상 공개
큰 파괴력 불구 대통령실은 침묵
부메랑으로 오기 전 해법 찾아야
대통령실은 지금 논란이 수그러들기만 기다리는 모양인데, 세상이 그리 간단치 않다. 잘못한 일에는 겸허히 사과하고 과장이나 왜곡엔 깔끔하게 해명해두지 않으면 결국 이게 발목을 잡아 윤석열 대통령, 아니 보수 진영 전체가 낭패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몰카 함정취재를 통해 2주 전 공개한 30분 길이 영상 안에 다 들어있다. 지난 박근혜 정부의 탄핵 국면에서 튀어나온 최서원(최순실) 씨의 의상실 CCTV 장면을 통해 온 국민이 체감했듯이 영상의 파괴력은 매우 크다. 서울의소리 취재 의도와 방식이 워낙 저열하고 불법적이라는 건 명백하다. 그 자체로 죄를 물어야 한다. 웬만한 레거시 미디어가 이 문제를 가급적 다루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명품 선물 정도는 곁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한 장면이 많다는 건 또 다른 문제다. 그런 영상이 만천하에 공개된 이상 대통령실이 침묵한다고 언제까지나 수면 아래로 가둬둘 수 없다. 게다가 대선 기간 녹취록에 이어 벌써 두 번째 당하는 일이다 보니 이런 영상과 녹음이 언제 어디서 또 튀어나올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영상 속 김 여사는 김일성 생일 행사 참석 등을 위해 수차례 방북해 국가보안법 위반 조사를 받았던 친북 목사를 앞에 두고 거리낌 없이 속내를 드러냈다. 여기엔 제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 엄청난 충성심이 있었던 사람이라…어쨌든 보수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니까 그들의 비위를 살짝 맞추는 건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렇지 않고라는 식의 보수 조롱으로 여겨질 법한 발언도 포함돼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김 여사는 저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 끊어지면 적극적으로 남북문제 (해결에) 나설 생각이라며 우리 목사님도 한번 크게 저랑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했다. 면담을 마치면서 한 번 더 일정 잡을 테니까 북한 문제에 대해 저랑 얘기하자고 했다.
누가 실질적인 V1이니 V2니 하며 김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에 군불을 때는 야당 측에 좋은 먹잇감을 던져준 거나 마찬가지다. 부부지간에 무슨 영역이든 사적 조언은 할 수 있고, 이런 간접적 방식으로 대통령에게 영향을 끼칠 수는 있다. 하지만 대통령 부인이 대체 무슨 법적 권한과 자격이 있길래 본인이 직접 남북문제에 나서겠다는 얘기를 거침없이 하고, 검증되지 않은 특정 인사에게 같이 일하자는 제안까지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데도 대통령실이 아무 해명을 내놓지 않는 건 진위 확인조차 못 할 정도로 여사님이 무섭거나 아니면 국민이 우습거나, 혹은 둘 다이기 때문일 것이다. 무슨 까닭이든 국민 눈높이에선 이런 무책임한 대통령실을 더는 용납하기 어렵다.
이 영상은 시기 면에서도 매우 우려스럽다. 영상이 찍힌 지난해 9월 13일은 김 여사 주변 특혜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국정조사 으름장을 놓던 때다.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를 여러 차례 후원했던 H 건축 대표가 윤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데 이어,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와 용산 대통령실 청사 리모델링 설계·감리용역을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시 적잖은 언론이 이런 잡음을 없애기 위해 김 여사를 공식적으로 보좌할 제2부속실과 대통령 친인척 비위를 감시하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제안했다. 그런데 이런 조언에 귀 기울이는 대신 세간의 관심이 잦아들면 국가의 주요한 정책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니 말문이 막힌다.
그간 대통령실 참모진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하다. 만약 서슬 퍼런 대통령 부부 눈 밖에 날까 두려워 손을 놓고 있던 거라면 녹을 먹는 공직자의 자세가 아닐뿐더러, 언젠가 돌아올 후폭풍에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지금이라도 명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