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바라보며 커피 한잔바람은 번뇌를 씻어주네의암호를 끼고 고요하게 자리한 춘천어린이회관 부지는 춘천시민들의 비밀스런 아지트 같은 공간이었다. 1980년에 개관한 춘천어린이회관은 호수에 나비 한 마리가 내려앉은 듯한 모습으로 설계됐다.어린이회관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었지만 이 건물 자체가 갖는 가치 때문에 건축물만은 그대로 보존되어 왔다.
산을 품은 청정길 19.3km7~8시간 소요 느림을 배워 지리산둘레길. 겁 많은 이라면 혼자 걷기 조금 두려울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단체로 관광버스를 타고 와서 우르르 몰려다닐 길도 아니다.지리산둘레길. 말 그대로 너른 지리산을 품은 전북 남원(46km), 전남 구례(77km), 경남 함양(23km)ㆍ산청(60km)ㆍ하동(68km) 이렇게 다섯 고을을 환
울릉도는 제주 같은 화산섬이지만 그 생김이 다르다. 성인봉에서 해안까지 완급이 고르지 않고 격정적이다. 북서쪽에는 대풍감을 비롯해 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명소가 위치한다. 각기 다른 색깔로 매혹하는 전망 명소를 찾아가본다. 가장 유명한 전망대는 역시 태하의 대풍감이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꼽히는 명소
탄도까지 하루 두 번 운행되는 탄도호는 매우 작은 배다. 선착장에서 탄도까지는 2.5km. 육지와 섬의 직선거리는 짧은 듯해도, 물길을 따라 섬으로 가는 뱃길은 10분 남짓 걸린다. 배를 타자마자 주민과 동고동락할 수 있는 섬, 무안 탄도로 가보자.마을의 자랑은 탄도올레길이다. 무안군과 합심해서 만든 결과물로, 작년 가을에 완성되었다. 군에서 섬 정상 가까
소풍 가기 좋을 만큼 화창한 봄날엔 맛있는 김밥이 먹고 싶다. 김밥이 건강한 재료는 물론이고 한 끼 식사의 영양 밸런스까지 갖춘 프리미엄 김밥으로 변신 중이다. 꽃나물 김밥, 매운 견과류 김밥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김밥집을 찾았다.새로 문을 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뒷골목에 조선김밥이 있다. 단무지와 우엉, 당근, 햄, 시금치 대신 꽃나물과 유채나물 등 볶
강변 드라이브길 만나는 테마 박물관매월 마지막 토요일엔 연주회도 열려서울에서 6번 국도를 따라 팔당대교를 향해 달리다 보면 한강이 흐르는 오른편으로 3층짜리 유럽풍 건물이 눈길을 끈다. 2011년에 개관한 프라움악기박물관이다.악기 중에서도 서양의 클래식 악기들을 전시한 공간으로, 하나같이 누군가 연주했던 손때 묻은 악기들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1층의 안내데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활짝 기지개를 켜는 봄. 따스한 햇살과 부드럽게 살랑대는 바람을 만끽하기엔 봄바다 여행만한 것이 없다.삼길포의 명물은 누가 뭐래도 선상 어시장이다. 바다 위에 부교를 만들어 배를 정박시키고 즉석에서 활어회를 떠 판다. 요즘 맛있는 어종을 골라 달라고 했더니 “전부 맛있다”는 답이 돌아온다. 그래도 가장 인기
어렸을 적 만화를 보다가 엄마한테 혼난 기억,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읽다보면 너무 재미있어 원래 하려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까맣게 잊고 만화책 속으로 빠져들곤 했다.동네 만화방에서 혹은 친구네 집에서 키득거리며 만화를 읽던 세대가 이제 부모가 되어 아이 손을 잡고 만화를 보러가는 곳이 있다. 이름하여 만화문화공간 ‘재미랑’과 만화의 거리
마음은 봄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꽃들이 피어나는 화사한 봄날은 아직 좀더 기다려야 한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이즈음에는 꽃시장 나들이가 신선한 재미를 선물한다.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은 공판장과 함께 120여 개 점포가 모여 있는 2개 동의 분화온실과 생화매장, 나무시장, 종묘상, 자재상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초록 잎사귀를 뽐내는 관엽부터 화사한
아라뱃길의 시발점 '뜨는 명소'주변 갯벌·수로 산책로도 황홀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로운 추억 명소가 생겼다. 바로 인천 서구 정서진이다.정동진과 정남진은 옛날 임금이 살던 서울 광화문을 기점으로 국토의 정동쪽과 정남쪽 끝에 위치한 바닷가 나루터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정서진은 광화문의 서쪽 끝으로 뭍이 끝나는 지점이자 나루터다.정서진은 경
서울서 지하철 타고 2시간… 봄철 당일 나들이 코스로 딱천안의 이색 명소 ‘미나릿길 골목 벽화마을’이 주머니 가벼운 젊은 연인과 가족 단위 관광객,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천안시 중앙동 17~18통 일대는 2년 전만 해도 좁고 지저분한 골목이 얽히고설킨 낙후된 지역이었다. 낡고 허름한 골목길에 변화의
할매떡볶이ㆍ궁전떡볶이ㆍ튀김어묵 만두 ‘한 접시 가득’ 1000원대대한민국 어디에나 있는 흔하디 흔한 길거리 간식이 떡볶이이건만 유독 대구 떡볶이를 ‘마약떡볶이’라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대구 마약떡볶이는 지금은 윤옥연할매떡볶이로 불리는 신천시장의 할매떡볶이가 원조격이다. 1976년 처음 문을 열었는데 이 집의 떡볶
겨울바다의 맛과 향펄떡펄떡 살아있네 리어카 좌판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엿장수의 가위질 장단과 어우러진 각설이타령에 어깨가 들썩인다. 시장 입구로 들어서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절로 신이 난다. 365일 대목 맞은 장날 풍경을 보여 주는 기장시장이다.느낌이 다르다. 현대식 아케이드 시설로 단장한 전통시장과는 분명 다르다. 무엇 때문일까?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동태를 심층해양수로 해동짭쪼름하고 고소한 맛 조화강원도 최북단 고성은 국내 최고의 명태 어장을 가졌던 ‘명태의 고향’이다. 지금은 무분별한 남획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명태의 주산지라는 말이 무색하게 되었지만.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북어를 만드는 명태덕장이다.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북풍한설을
마음마저 순백으로… 설국의 정취 물씬 ‘힐링 트레킹’설경을 더욱 빛나게 하는 그의 정체는 자작나무다. 20m까지 자라는 훤칠하고 빛나는 하얀 나무줄기를 지닌 그를 보고 있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쳇말로 완벽한 ‘엄친아’와 마주한 것 같다. 일단 겉모습이 훌륭하다.박달나무처럼 단단한 자작나무는 가구를 만
물컹물컹해도 속살 맛은 일품묵은지와 함께 끓여내면 “캬~”겨울 동해안은 풍요롭다. 양미리와 대게로 한 잔하고 곰치국으로 해장한 후 포항에 들어서 과메기와 물회로 마무리한다면 이보다 더 알찬 동해안 겨울 맛기행이 어디 있을까. 주인공은 다른 동해안 겨울 별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곰치국이다.곰치국, 이름 그대로 주재료는 곰치라는
2000년 첫 조성 명물 맛거리팥소가 꿀맛… 전국서 찾아와대구에서 청도로 가는 30번 국도. 달성군 가창면 용계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겨울 추위를 잊게 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길가에 내놓은 찜통에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무언가를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따뜻한 김을 피워내는 것은 다름 아닌 찐빵이다.가창이 찐빵마을이 된
1932년 건립… 한국전땐 임시중앙청‘변호인’ 등 영화촬영 장소로도 단골역사는 교과서나 책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지난한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선 건축물 앞에서 우리는 오늘과 연결되는 역사를 만난다.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대전 시내 중심에 자리한 옛 충남도청 건물이 대전근현대사전시관으로 이름을 바꾸어 탐방객을 기다린다.
◇능경봉 정상에 서면 강릉시내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1123m 정상에선 동해가 한눈에 횡계 황태해장국엔 피로가 사르르능경봉은 행정구역상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에 속하지만 평창군 횡계에서 접근하기 쉽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횡계까지 버스가 다니고 횡계에 내려서 이 지역의 대표 음식인 황태해장국을 먹고 능경봉으로 향한다.앞서간 사람들이 다져놓은 눈길은 영하의 날
군산에서는 길거리에 흔한 웬만한 식당도 40년 역사를 쉽게 넘긴다. 해방 후부터 쭉 이어지고 있는 식당이나 주전부리도 심심찮다. 역사는 거리나 건물, 철길에도 흐르지만 우리네 음식에도 생생하게 흐르고 있다.2~3년 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오랫동안 시간과 맛을 쌓아온 옛날 빵집들이 호황이다. 그런 이유로 요즘엔 군산 하면 이성당부터 떠오른다. 이성당 단팥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