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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전문성을 가진 전문건설업체의 차이

취재 과정에서 만난 경기 부천 소재 한 전문건설업체 A대표는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품이 관급에서도 입소문이 퍼지면서 상을 받기도 하고, 공사 수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학계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공동연구 제안을 많이 받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몸은 바빠도 힘들지가 않다. 원도급자와의 관계에서도 당당해진다. 업체의 기술력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도면 설계가 잘못돼 있는 경우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 설계변경을 이끌어 낸다. 설계변경을 해주지 않으면 발생할 상황까지 예측해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공문을 보낸다.

이같은 방법으로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원하도급 관계가 비교적 수평적이다. 원도급사들도 업체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매우 이상적인 건설현장의 모습이다.
A대표의 사례를 꺼낸 이유는 그렇지 않은 업체들이 봤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최근 원도급사를 사칭한 보험영업으로 피해를 볼 뻔한 B업체를 보면서 A대표가 떠올랐다. B업체는 보험가입을 권유하는 원도급자가 진짜 회사 소속원인지에 대한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사실 확인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경우 혹시나 원하도급 관계가 틀어져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 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머뭇거렸다.

수직적 원하도급 관계가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B업체 사례를 보면 업체들은 현장에서 아직도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잘못을 하지도 않았는데 눈치를 보는 전문건설업체들이 B업체 뿐만은 아니라는 것을 취재 과정에서 이미 느꼈다.

이같은 업체들에게 A대표를 소개해주면 A대표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전문성을 갖추면 현장에서 당당해질 수 있다”고.

이창훈 기자  smart901@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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