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충북 음성 전문건설공제조합 기술교육원에서는 ‘제26회 건설기능경기대회’가 열렸다. 쌀쌀한 가을 날씨와는 다르게 기능경기대회 현장은 참가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14개 직종에 참여한 229명의 건설 기능인들은 그동안 자신이 연마한 기술을 뽐내기 위해 집중했으며, 쉬는 시간에도 참가자들끼리 대화하면서 해법을 모색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뜨거운 기능경기대회 현장에서 가슴 한켠이 먹먹해 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건설업계의 고민과 현실을 눈으로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기자가 본 것은 참가선수들의 연령대였다. 언뜻 눈으로만 봐도 40~50대 참가인원이 많아 보였는데,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가 공개한 기능경기대회 참가선수 특징을 보니 그것이 맞았다. 40~50대 참가자는 128명으로 전체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었고 60세 이상 참가선수도 26명이나 됐다.

건설 인력 고용 관련 보고서를 보거나 전문건설업체의 인력난을 취재하다보면 항상 나오는 ‘젊은 건설기능인 부족 현상’은 기능경기대회 현장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었다. 그나마 이 대회에 참가한 20대 선수가 30명이나 된다는 것이 위안거리였다.

식사 후 담배를 태우고 있는 한 50대 기능인을 만나 “요즘 현장 어때요?”라고 물으니 “일거리가 없고, 젊은 친구들도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젊은 건설기능인의 부족은 기능인을 고용하는 업체들의 고민일 뿐 아니라 기술을 전수하고자 하는 기능인들의 걱정거리이기도 한 것이다.

기능경기대회 개회식에 참가한 정부 관계자가 이같은 건설기능인의 마음을 빨리 헤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년 후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한 20대 건설기능인은 3명이 채 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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