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불황과 파업’ 이중고 겪는 건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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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황과 파업’ 이중고 겪는 건설현장
  • 류승훈 기자
  • 승인 2019.08.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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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기성과 건설수주, 주택 인허가‧착공‧분양 실적 등 건설경기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신호가 연일 보도된다. 일부에선 ‘경제위기’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쓰기도 하고 또 다른 일부는 경기후퇴 수준이라고 경제 상황을 설명한다. 지난 7일엔 경제부총리,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등 경제 수장들이 모여 회의까지 했으니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건설업 종사자들은 요즘 들어 “경기가 안 좋다”는 말을 더 자주 한다. “하도급 물량이 줄었는데 설계물량은 더 줄었다더라”, “작년 이맘 때 수주량에 비해 올해는 얼마 줄었다” 등 예년과 달리 구체적인 근거를 대고 내년을 더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건설현장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근로자 파업에 대한 이야기도 궤를 같이 한다. 일감이 줄었는데 인건비는 그대로니 전체 임금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울산 레미콘 파업은 예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운송량이 큰 원인으로 작용한 듯 하다. 타워크레인 파업은 그 이면에 공사량 감소로 조종사들의 대기 순번이 지나치게 길어지고 월례비까지 없앤다고 하니 불만이 더 커졌을 수 있다. 노사 단협에 ‘노조원 채용’ 조항을 못 빼겠다고 버티는 이유도 줄어드는 일자리의 영향일 것이다.

문제는 건설 물량 감소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건축현장의 감소가 가파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근로자의 반발은 계속 이어질 수 있고, 노조가 조직된 모든 분야에서 파업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전문건설업계는 경기 하강과 노동현안으로 두 발목이 모두 잡힐 수 있다. 일감 수주가 더 줄고 임금인상이나 공사비 상승 요인은 더 많아지는 상황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 문제를 피하기보다 해결책과 돌파구를 고민해야 할 때다.

[류승훈 기자] ryush@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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