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건설업계가 바라는 ‘새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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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건설업계가 바라는 ‘새해 선물’
  • 이창훈 기자
  • 승인 2019.12.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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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25일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들리는 ‘탕탕탕’ 소리에 창문을 열고 밖을 봤다. 소리가 나는 쪽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신축 오피스텔 공사현장. 현장에서는 공구를 활용해 골조를 올리는 작업이 한창이었고, 건설기계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휴일임에도 공사를 진행하는 것인지, 근로자들은 쉬고 싶지만 억지로 현장에 나온 것은 아닌지 알 길은 없었으나 우리 건설업 종사자의 보이지 않는 활약에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가 건설업계에 갖고 온 선물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봤다. 2019년 한 해 동안 건설업 종사자들은 급격히 변하는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속이 까맣게 타버렸는데, 이를 달래줄 선물 하나 없었다.

건설업계는 주52시간제 도입과 관련해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을 1년으로 확대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결국 국회는 업계가 만족할 보완입법을 연말까지 처리하지 못했다.

또한 작년 초 정부는 경제활력 대책회의에서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간접비 지급기준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공식 발표는 없었다.

11월이 돼서야 기획재정부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에 ‘간접비 제도 개선안’ 초안을 들고 왔지만, 건설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장기계속공사에서 예산 부족으로 인한 공기연장 간접비 인정’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다.

갈수록 채찍의 수는 많아지는데 당근의 크기는 작아지니 기댈 곳이 없는 모양새다. 어찌됐든 새해가 밝았다. 2020년 크리스마스에는 건설업계도 “선물 하나 받았다”는 희망찬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이창훈 기자] smart901@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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