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ergers & Acquisitions)란 기업의 인수와 합병을 의미하며,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주고,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또한 중소벤처기업이 또 다른 혁신에 뛰어들고,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M&A를 보는 부정적 시각이 여전히 많다. 과거 IMF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많은 기업들이 M&A로 인해 경영권을 잃었던 경험이 있으며, 이로 인해 가업승계를 위한 수단, 기술탈취 등 부정적인 인식으로 바라보는 것이 현실이다.

M&A시장 활성화는 혁신 생태계의 ‘창업→투자→성장→회수→재투자’라는 자생적 선순환 구조에서 투자와 회수를 활성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혁신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자리 잡은 모범적 사례가 바로 지금 미국 경제를 견인하는 실리콘밸리이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 투자금을 회수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를 재투자하는 것이다. 통상 투자된 자금의 회수기간이 길어지면 자금유동이 경직되며 재투자가 이루어지기 힘들어진다. 이러한 측면은 M&A와 또 다른 투자금 회수방법인 IPO(기업공개, Initial Public Offering)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IPO의 투자금 회수는 평균 13~15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비해 M&A는 짧은 기간 내 투자금 회수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민간 주도 벤처투자 활성화의 중요한 정책수단이다.

국내 중소벤처기업 M&A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M&A 저해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스타트업처럼 작은 규모 거래를 위한 시장 조성이다. 많은 스타트업의 경우 기업 매각 의향이 있어도 자세한 방법을 모른다. 또한 매수 의향이 있는 기업도 매물 기업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또 다른 문제는 기업가치 평가의 불확실성이다. 스타트업 특성상 인력부족으로 회계나 재무정보가 취약할 가능성이 크고, 특히 기술 특화기업의 경우 특정 기술에 대한 가치를 측정하고 이에 투자하기에는 투자자의 위험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매도 기업의 가치가 과소평가되는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벤처기업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M&A 정보 풀(Pool)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 간 M&A 거래 성사를 위한 비용과 거래규모를 고려해 봤을 때 중소벤처기업의 경우 경제적 이득이 적다보니 민간에서는 M&A 정보 풀을 조성하기가 어렵다. 정부 주도의 정보 풀 제공을 통한 더 많은 투자자 유인이 필요하다.

또한 공정한 M&A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3의 실사기관을 설립해 기업들의 가치를 명확히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모바일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2015년 내비게이션 어플 ‘김기사’의 제작사인 ‘록앤올’을 626억원이나 주고 인수한 이유는 단지 록앤올의 재무·회계구조가 우수해서가 아니라 록앤올이 가진 독자 내비게이션 기술을 정확한 가치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M&A시장의 건전한 육성은 혁신성장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벤처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지원정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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