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난희 원장의 건강이야기

우리나라 당뇨병 인구가 500만명을 넘어서면서 당뇨병은 더 이상 중노년의 질환이 아니라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질환이 됐다. 당뇨병 환자가 술을 마시면 어떻게 될까.

보통 밤에 음주를 하고 나면, 정상적으로 야간 혈당조절에 기여하는 간에서의 혈당조절이 영향을 받게 된다. 간에서 당을 만드는 작용이 차단되고, 글리코겐의 분해를 억제해 쉽게 저혈당에 빠지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아침에 머리가 아프고 피곤하게 된다. 이러한 숙취 증상, 즉 저혈당 증세가 오게 되는데, 정상인도 과음하고 나면 아침에 저혈당 증세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대체로 술 한 잔은 80~120칼로리고, 석 잔이면 밥 한 공기의 칼로리에 해당한다. 음주 시 안주를 먹지 않고, 술만 마시는 것은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습관이다. 공복 시 음주를 피하고, 술을 마실 때는 되도록 천천히 마셔야 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탈수를 예방할 수 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뇌의 활동을 위해 탄수화물(당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이유로 대한당뇨병학회는 진료지침에서 당뇨환자를 위해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 있다.

첫째, 당뇨병이 있는 경우 금주를 권장하며, 부득이한 경우 1~2주에 2회 이상은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하고, 1회 마실 수 있는 기준량은 남자의 경우 2잔, 여자의 경우 1잔 이내로 제한한다.

둘째, 간질환, 고지혈증, 비만 당뇨인의 경우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하며, 공복 상태나 운동 직후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셋째, 음주 후 아침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혈당검사와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넷째, 술을 마실 때는 천천히 마시며, 도수가 높은 술은 희석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일부 약물과 알코올을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트리니티여성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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