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난희 원장의 건강이야기

지난주 미세먼지가 110일 만에 발생했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 중에서 뭐가 더 나쁘냐는 질문도 종종 주변에서 한다. 미세먼지의 위해에 대해서 그간 많은 연구가 이뤄졌는데, 심혈관질환과 폐질환 발생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밝혀졌다.

심근경색, 고혈압, 울혈심부전, 부정맥 및 심혈관 사망과 미세먼지와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확인됐다. 또한 미세먼지가 만성 폐색성 호흡기질환과 폐암의 원인 물질이라는 것이 밝혀져 발암물질 1군으로 지정됐다.

미세먼지는 또한 우리 몸의 호르몬 대사에 영향을 주는 내분비교란물질로서 비만,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준다. 

심각하지만 잘 모르는 것이 미세먼지와 인지장애, 즉 치매의 발생이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약 10%가 치매 환자이며 그보다 3~4배 많은 30~40%가 경도 인지장애에 해당한다. 

대기오염에 만성적으로 노출된 사람은 오염 물질이 소아기부터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하는데 기여한다고 보고된 바 있으며,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거주하면 오염도가 낮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에 비해 치매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 증가한다고도 보고됐다. 

미세먼지 노출, 대기오염이 뇌 기능뿐 아니라 뇌의 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준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만성적인 미세먼지 노출로 인해 건강했던 60세 이상의 노인에서 뇌의 부피가 감소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미세먼지는 노출을 막기 매우 어렵다. 평소 대기상태를 확인하는 습관과 함께 외출에서 돌아오면 눈, 코와 같은 점막, 피부 세안을 잘하는 것,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기청정시설을 갖춘 곳에 머무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트리니티여성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