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노동생산성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한국 건설산업 생산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설산업의 부가가치 기준 노동생산성은 OECD 38개국 중 26위로, 지난 2011년에서 2021년 10년 사이에 104.1에서 94.5로 감소했다. 전 산업이 같은 기간 98.8에서 113.5로 큰 폭 증가한 것에 비하면 심각하게 악화한 수준이다. 노동생산성의 감소는 동일하게 투입된 인력이 더 적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건설현장의 고령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조사연구센터가 발간한 ‘건설기성 및 건설기능인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0월 기준으로 60대 이상 근로자 비중이 전체의 25.4%를 차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기능인력의 40대 이상 비중은 84.1%로 전 산업 취업자(65.9%)에 비해 18%포인트(p)나 높아 건설현장의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전문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사람들이 현장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정직원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며, “현장인력 부족으로 나이 많으신 분들을 계속 고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애로를 호소했다.

정부도 건설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거시적인 정책에 불과하다. 당장 시급한 건설현장의 제도개선과 교육 지원과 같은 피부에 와닿는 실천적 해법이 필요한 때다.

이와 관련, 건설기술인 구인난 해결에 전문건설공제조합 기술교육원이 한몫하고 있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며, 기숙사와 식사 등 제반 비용도 무료로 제공한다. 만 15세 이상 고용보험 미가입자라면 일반생 모집학과에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위탁생 모집학과는 일반고 2학년 학생 중 3학년(1년) 과정을 직업교육으로 대신한다. 위탁생이 기술교육원을 졸업하면 원적 일반고의 졸업을 인정받는다. 미래의 건설 역군을 길러내는 전공조 기술교육원의 선진화된 교육과정이 정부의 정책 지원과 더불어 건설현장 고령화 해결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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