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일상… 담배만 물고 인상 찌푸릴 수야

여름 휴가철, 잠시 시름 잊고 충전의 시간 갖자





담배. 전 세계에서 12억 명이 피운다는담배.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상품이다. 혹자는 기호식품이라고 하고, 혹자는 혐오상품이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담배가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다.

담배는 1492년 콜럼버스 일행이 인디언에게 말린 잎담배를 선물로 받은 날부터 전 세계로 퍼졌다는 것이 정설이다.담배의 길이는 보통 84㎜ 100㎜ 102㎜다. 속상할 일이 많을 때 애연가들은 자연스레 담배 한 개피를 꺼내 든다.

애연가들은 담배가 슬픔을 달래주고 긴장을 풀어준다고 한다. 고민이 많을 때도 담배만큼 좋은 약이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도 서슴지 않는다. 식후 담배 한 개피는 소화도 촉진한다고 경험적 의학상식을 강조하는 골초 선생들도 있다.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는 사무실에서 담배를 못 핀다는것은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다.

사실 과거에는 담배가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담배는 유럽으로 건너오면서 ‘기적의 약’ 으로 변한다. 피부병 광견병 등 병에대한 치유력이 뛰어나다고 의사들이 담배를 권고했다. 믿기 힘들겠지만 심지어 천식환자에게도 치료제로 쓰였다.

1665년 영국런던에 대역병(大疫病)이 돌 때는 흡연이권장됐다. 영국의 대표적인 사립학교인 이튼칼리지의 소년들은 하루라도 흡연을 거르면 채찍질을 당했다는 기록도 있다. 담배연기가 기억을 담는 뇌로 올라가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지금 생각하면 황당한 일이지만 당시에는 자연스레 받아들여진 일들이다.

담배는 권력과도 관계가 깊다. 미국의 남북전쟁은 담배 때문에 치른 전쟁으로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당시 미국 남부는 담배수출로, 북부는 담배세로 전비(戰費)를 충당했다.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밴저민 프랭클린 등 미국을 건국한 아버지로 추앙받는 이들이 담배 농장주였다는 점은흥미로우면서도 아이러니 하다.

심지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2차 대전 때 담배를 전시필수품으로 여겨 담배 재배업자의 병역을 면제해 줬다고 한다. 군 담배인 ‘화랑’ 을 기억하는 세대로서는 특이한 일이다. 반면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는 담배를 극도로 싫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담배를 인류의 적으로 규정하고 자신 앞에서는 누구도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도 담배를 극히 싫어했다.

암을 유발한다는 담배는 이제 우리 곁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하고 있다. 담배를 살 때마다 교육세 지방세 등을 많이 내는 착실한 납세자라고 우겨도 소용없다. 정부가 나서서 담배 갑에 섬뜩한 사진을 넣어 금연을 유도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기업도 금연을 권장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건강을 염려해 주는 것이겠지만 실제로는 담배를 피우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직원들의 건강도 해쳐 회사에 손해를 끼친다는 이유가 더클 것이다, 오피스빌딩이 몰려있는 광화문이나 강남 테헤란로 주변의 대형건물 1층입구에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직원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볼썽사나운 모습이다. 하지만 어쩌랴. 세상일이 힘들어 담배 한 모금이라고 빨지 않으면 미칠 것 같은 걸.

여름 휴가철이다. 잠시라도 세상의 시름을 잊어버리고 바다로 산으로 여행을 떠나는 때다. 휴가 갈 여유조차 없는 기업도 있겠지만 그래도 휴식은 필요하다. 마침 건설인들의 땀으로 만든 서울춘천고속도로가 뚫려 동해안으로 가는 길이 한층 편해졌다.물론 건설업은 아직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않고 있다. 주식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건설업계에는 먼나라 얘기다.

그렇다고 마냥 담배만 물고인상을 찌푸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아닌가. 지친 몸을 추스르고 기를 재충전해 다시 한 번 도전해 보자. 전문건설인들이여,처진 어깨를 쭉 펴고 다시 한 번 나래를 펴자. 세상은 그래도 살맛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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