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서호시장 시락국

경남 통영은 볼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은 곳이다.

특히 통영의 새벽 맛을 느끼고 싶다면 서호시장을 구경하고, 그곳에서 시락국을 먹어보기를 권한다. 새벽의 서호시장은 갓잡은 생선이 펄펄 뛰듯 활기로 꿈틀댄다.

서호시장 대장간 골목에서 50년째새벽 일찍부터 문을 여는‘원조 시락국’집의 시락국은 장어로 낸 육수에 시래기를 넣고 끓인 된장국이다.

가게는 초라하리만큼 작다.‘ ㄱ’자로꺾인 테이블 주위로 등받이 없는 간이의자가 한 15개쯤 둘러있다. 메뉴는‘말이국밥’‘따로국밥’‘국물’.국물에 밥을 말아 함께 나오면 말이국밥(3,500원), 공기밥을 따로 내오면따로국밥(4,000원), 밥 없이 국물만 원하는 이들을 위한 국물(3,000원) 등 모두 시락국 한가지 맛이다.

안도현 시인은〈통영 서호시장 시락국〉에서‘국물이 끓어 넘쳐도 모르는시락국 집 눈먼 솥이 왁자하였다/시락국을 훌훌 떠먹는 오목한 입들이 왁자하였다’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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