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서운칼국수집

경기도 시흥시 군자동 39번 국도변의 서운칼국수집(031-498-7423) 앞에는 점심시간마다 장사진을 이룬다.

5000원짜리 칼국수를 시키면 꽁보리밥 한 공기를 가져다준다. 보리밥을 고추장과 무채에 비벼 먹고나면 냉면대접에 넘치게 담은 칼국수가 나온다. 손으로 갓 반죽해서 칼질한 국수의 면발은 쫄깃쫄깃하고 맛이 그윽하다.

특히 멸치국물을 푹 우려낸 육수는 걸쭉하면서도 시원하다. 칼국수의 양이 푸짐한데도 사리와 육수를 무한리필 해준다. 호박과 금방 구운 김을 듬뿍 얹은 칼국수를 비운 뒤 300원짜리 삶은 계란을 후식으로 먹다보면 시골집의 향수가 느껴진다. 어린이에게는 돈을 안받고 작은 그릇에 칼국수를 담아준다.

25년간 칼국수 한 가지 메뉴로 돈을 벌어 2층 양옥의 별관도 지었지만 허름하기 짝이 없는 본채식당을 선호하는 손님도 많다. 김치와 무채를 가득 담아놓은 두개의 작은 항아리는 고향 장독대를 연상케 한다. 명절에만 쉬고 일요일에도 영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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