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드시고 주무시는 어른들의 머리맡에 물그릇을 두는 걸 볼 수 있는데, 자다가 목이 마르면 손쉽게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자리끼’라고 한다.

술을 마시면 신체는 체내의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하여 물을 많이 소모하게 된다. 주당들이 양주나 소주 등을 마시고 나서 입이 마르다며 입가심으로 맥주를 한 잔 더 하는 것도 물을 많이 소모했기 때문이다.

몸속에 물이 5% 이상 부족해지면 혼수상태에 이르게 된다. 또 추운 겨울에 물을 뜨러 갑자기 마당에 나갈 경우 혈압이 올라 쓰러질 위험도 있기 때문에 방안에서 손쉽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한 자리끼는 우리 조상이 남긴 또 하나의 훌륭한 지혜라고 하겠다.

갓난아기의 돌연사도 체내에 물이 모자라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상사다. 모유에 비해 훨씬 농도가 진한 조제 우유만 먹이고 물은 먹이지 않으면 젖먹이 아기의 대사 시스템은 농축된 우유를 소화하느라 부담을 받게 된다.

게다가 방바닥마저 뜨거우면 스스로 더위를 식힐 수 없는 젖먹이의 체내 수분은 더 부족하게 되고, 이로 인한 히스타민 분비의 증가로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수축, 수면 중의 조용한 죽음을 부르게 되는 것이다.  /류영창 코스카중앙회 상임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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