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는 현장·사람들

청계천 복원 주역 손문영 현대건설 상무

복개 확장이어 수주 복원 맡아
건설인 열정이 하천 다시 살려

“청계천 복원공사는 건설인으로서 생애 최대의 보람과 긍지를 느끼게 한 역사적인 현장이었습니다”

콘크리트 더미의 죽은 하천에서 자연으로 되돌아 온 서울의 심장부, 청계천은 올 한해 최고의 건설역작 일 것이다. 청계천에는 수많은 건설인들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베어 있다.

특히 2005년 한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세밑 끝자락에서 자연으로 돌아 온 청계천을 바라보는 손문영 현대건설 상무의 감회는 남달랐다.

손상무는 청계천 복원공사 당시 청계 8가에서 신답구간인 3공구 현장소장을 맡아 저돌적인 현대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전구간을 선도해 왔다.

손상무는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서울의 숨통을 터는 기념비적인 청계천 복원공사를 수행한다는데 자부심을 갖지 않았던 건설인들은 없을 것”이라며 막상 자연으로 되돌아온 청계천을 보고 새삼 뿌뜻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손상무는 청계천과 유난히 인연이 많다. 손상무는 90년대초 남산에서부터 이어지는 청계천 복개도로 확장공사를 4년동안 현장소장을 맡은 적이 있는데다가 서울시로부터 청계천 복원공사를 직접 수주하기도 했다.

손상무는 경의선 철도와 동해선 복원공사를 성공리 마무리하고 청계천 복원공사를 수주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상무보로 승진했으나, 이지송 사장의 지시로 청계천 복원공사 현장소장으로 좌천 아닌 좌천을 가야만 했다.

당시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의 영광과 명예를 회복할수 있는 적임자를 찾던 중 손상무만이 이 일을 해낼수 있다고 판단, 상무보 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소장으로 좌천(?)했던 것이다. 손상무는 이지송의 사장의 기대를 실현했으며 그 결과 올 상반기에 상무로 승진했다.
손상무는 이같은 인연으로 청계천은 물론 주변상인들의 생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많이 알고 있고 이 인연은 복원공사 현장소장으로 다시 청계천으로 돌아왔을때 아주 유용하게 활용됐다.

거세기로 소문난 청계천 주변상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옛날 인연을 들춰내며 민원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고 공사도 전구간중 가장 빨리 완공, 타공구의 모범이 됐다.

“청계천 복원공사의 핵심은 우기가 닥치기 전에 모든 공사를 끝내는 것인데, 착공 한달만에 복개 구조물을 철거했고 3개월만에 조경 등을 마무리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는 손상무는 “청계천 복원공사는 복잡하거나 특별한 공법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관건은 주어진 공기내에 어떻게 빨리 끝내느냐에 달려있었다”면서 “청계천은 우기가 오면 금새 물이 불어나 공사를 할수 없다는 속성을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을 독려하지 않을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청계천 복원공사에는 삼성, GS건설 등 국내 내로라하는 굴지의 대형건설업체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이 불꽃 튀었다”는 손상무는 이같은 건설인들의 열정이 청계천을 다시 살릴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문영 상무는 건설인의 열정이 청계천을 되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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