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 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자
젊은이들의 롤모델 서울대 김난도 교수
‘란도샘’ 강의 수강신청 가장 먼저 마감
강연회마다 성황, 인세 1억원 모교기탁

밀리언셀러 수필집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48ㆍ소비자아동학부)가 지난 16일 오후 용인시청 에이스 홀에서 ‘선택’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책은 2010년 발간 후 8개월 만에 100만 권 판매를 돌파했다. 미국, 프랑스, 독일에서도 번역출간을 앞두고 있다.

‘아프니까…’는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취업준비 등으로 고뇌하는 젊은이들에게 띄우는 메시지 42편을 담고 있다.

그는 서울대 법대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고 1977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란도샘’이란 애칭으로 통하는 김 교수의 과목은 매학기 수강신청이 가장 먼저 마감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연은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시작됐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니라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성한 정신이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뜻한다./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다.(하략)”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2시간 동안 열강한 뒤 시청 관계자들과 담소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영원한 멘토로 불리는 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따뜻한 위로의 말로 젊은이들을 보듬고 때로는 차가운 지성의 언어로 일깨워주고 싶었다. 그들의 영혼을 울리고 따끔한 죽비 같은 말을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홈페이지, 블로그, 트위터 등을 통해 그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전국의 대학생 1000명을 상대로 인생의 전성기를 묻는 설문조사도 했다. 응답결과를 평균하니 28.9세였다. 너무 근시안적이어서 놀랐다. 그래서 한평생을 하루로 계산하는 인생시계에 착안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80세이고 하루 24시간이 1440분이므로 1년은 18분. 여기에 나이를 곱하면 인생시각이 나온다. 마흔 살은 낮 12시, 서른 살은 오전 9시, 예순 살은 오후 6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의 연구실에 있는 건전지를 뺀 탁상시계는 오후 2시 4분에 맞춰져 있다고 했다. 그는 “성공이란 다른 이가 흉내 낼 수 없는 최선의 나가 되는 것”이라며 아래와 같은 거창고등학교의 ‘취업 10계명’을 소개했다.

① 월급이 많은 곳보다 적은 쪽을 택하라. ②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라. ③ 승진 조건이 없는 곳으로 가라. ④ 조건이 갖추어진 곳이 아니라 황무지를 택하라. ⑤ 앞 다투어 모이는 곳보다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⑥ 장래성이 전혀 없지만 기쁘게 일할 수 있는 곳으로 가라. ⑦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존경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라. ⑧ 한 가운데가 아니라 변방으로 가라. ⑨ 주위 사람과 배우자가 반대하면 틀림없다. 그 곳으로 가라. ⑩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 단두대가 있고 십자가가 있는 곳으로 가라.

김 교수는 “이 계명은 죽도록 노력해서 남과 똑같아 지려고 하는 학생들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 면서 “학력·학점·토익점수·해외연수 등 여러 가지 스펙(spec)을 갖추기보다 자기만이 내세울 수 있는 브랜드 개발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 나오는 대사 “인생에 너무 이르거나 늦은 시간은 없다.”를 인용하면서 강연을 마쳤다. 필자는 용인시청을 떠나며 나의 인생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설희관 〈언론인·시인〉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