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서 가격 인상으로 연쇄파장 불러
발주처 “사급 써라” 압박… 전문건설만 피해

시멘트 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 벌크시멘트의 올해분 관급 조달가격 결정이 지연되고 그 불똥이 하도급 전문건설사로 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업계가 올해 들어 건설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벌크시멘트 가격을 업체별로 5~10%까지 인상하고 있으며, 그 여파로 올해 공급 분 조달단가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관급으로 설계돼 발주된 현장에 시멘트가 적기에 공급되지 않아 하도급 전문건설사는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도 후속 공정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데 있다.

공기가 계속 지연되자 공공 발주처는 설계변경이나 수요자재에 대한 수급변경 절차도 밟지 않은 채 관급을 사급으로 전환해 공사를 진행하라고 독촉하고 있고, 원도급사는 이를 일방적으로 하도급사로 전달만 하고 있어 하도급사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생산량 기준으로 업계 1위인 쌍용양회가 벌크시멘트 단가를 지난 1일 1톤당 7만3600원에서 8만100원(부가가치세 제외)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등 각 업체 공히 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며, 지난해 부가세가 포함된 관급 가격 7만8500원과는 상당한 차액이 발생한다.

조달청은 “이 같은 문제점을 잘 알고 있지만 시멘트업계와는 1톤당 10% 내외의 가격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경우 △수요기관이 조달청에 공사 건별로 조달을 의뢰하거나 △대체 가능한 자재인 레미콘으로 전환 시공하는 방법 △사급으로 전환하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방법은 공기지연 외에는 건설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둘째나 셋째 방법을 이용할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가격에 대한 설계변경이 뒤따라야 하고, 공급 지연으로 인한 공기연장에 따른 손실도 보상돼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 공급이 늦어져 이미 투입된 인원과 장비를 놀리고 이미 시공한 현장에 대한 유지관리 비용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문제가 해결돼 공사가 빨리 진행되기를 바라지만 결국 손해는 하도급사들이 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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