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삼환건설

◇송태식 대표
“원가절감·환경보호 등 신기술 확보없이 생존 힘들어”
전력구·통신구·지하연결통로 등 새 분야 개척길 열려

"2~30년 전 묻었던 상수도관을 들어내고 다시 새로운 관을 묻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건설업에 뜻을 둔 후 올해로 만 30년째 상하수도공사업에 투신하고 있는 삼환건설(주) 송태식 대표의 이 한마디에 그가 걸어온 긴 여정이 녹아 있다.

송 대표는 “지금은 각종 첨단 장비들이 동원되지만 과거에는 소형 굴삭기 외에는 특별한 장비도 없어 작업자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이처럼 상수도 보급률이 낮던 시절에는 상수도관에 인생을 묻었고 우수를 재활용하고, 오수를 분리하는 등 환경이 강조되는 요즘에는 하수관거정비공사에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송 대표는 “상하수도관을 단순하게 부설하던 시절에는 특별한 신기술보다는 인력과 장비로 승부를 봤다면 기반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진 지금은 원가를 절감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등의 신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송 대표도 새로운 경영기법과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줄 신기술 개발에 나섰다. 먼저 회사 경영의 질적 개선을 통한 고객 만족을 목표로 각종 시스템 개선에 들어가 지난 2011년에는 ‘품질경영시스템 ISO 9001:2008’ 인증을 받았다.

◇삼환건설이 시공한 서울 천호대로 공사현장.

더 나아가 송 대표는 회사의 영속적 발전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뉴 컨스텍(주)과 함께 ‘S·T·M(Segment Tunnel Method) 터널 공법’을 개발, 특허를 받았다.

‘S·T·M 공법’은 마제형 또는 원형, 아치형으로 조립된 가이드빔 상단에 Messer Plate를 장착해 굴착 전면에 관입시킨 후 소형 장비 또는 인력으로 굴착하면서 호형 분할 세그먼트(STM PLATE)를 조립해 지하관로를 완성시키는 터널 굴착공법을 말한다.

이 공법은 굴착 장비가 간단할 뿐 아니라 가설재의 조립과 해체가 용이하고 굴착단면을 최소화해 좁은 공간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또 파형강관을 사용함으로써 얇은 강관으로도 강도를 구현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우수하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존의 강관추진 압입공법으로 불가능한 곡선 구간에도 적용될 수 있다.

송 대표는 “처음에는 상하수도 관로공사를 위해 이 공법을 개발했지만 전력구나 통신구, 지하 연결통로, 농·수산물 지하 저장고 뿐 아니라 각종 지하구조물에도 적용할 수 있어 앞으로 이런 분야에도 진출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환건설이 송 대표의 가족경영으로 지난 30년의 역사를 써 내려왔다면 ‘S·T·M 공법’과 같은 신기술과 새로운 경영기법은 삼환건설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라 믿어 본다. /전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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