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 국토교통부 장관에 최정호 전 2차관이 내정되자 국토부 노동조합이 이례적으로 환영 성명을 냈다. 줄곧 국토부에서만 일해 온 순수 혈통 공무원이 오랜만에 장관에 낙점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거 정치인이나 타 부처 출신 등 외부에서 임명되던 것과는 달리 내부승진의 좋은 사례라는 것이다.최 내정자는 국토·교통 분야를 두루 거쳤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남았지만 지금까지 경력만 놓고 보면 전문가이자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는 최 내정자를 소개하면서 ‘균형발전과 신한반도 경제’, ‘기존 산업의 혁신 및 공유경제’ 등을 언급했다.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림산업 직원들에게 지난 1월말 서울중앙지법이 징역형을 선고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법원은 대림산업 현장소장 B씨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1억5000만원을 선고했고 또 다른 현장소장 K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4000만원을 선고했다.이번 판결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해 3월 이번 사건이 공개되면서 대형건설사 직원들의 하도급 갑질 행태가 세상에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당시 대림산업 직원들을 고발한 사람이 다름 아닌 대림산업 출신의 협력업체
건설현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탄력적 근로시간제(탄력근로제) 확대 문제가 일단 한 고비는 넘겼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하루빨리 미비점을 보완해 입법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국회 파행으로 또다시 제동이 걸림으로써 건설기업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산하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는 지난달 19일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데 합의했다. 단위기간 6개월 확대 외에도 ‘근로일 간 연속 11시간 휴식’이나 사용자의 임금보전 방안 신고 의무화 등 근로자의 권익 보호를
지난달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정경제 추진전략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하도급대금 직불제 확대’를 주문했다. 원도급업체의 횡포에서 하도급업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건설업에서의 공정거래를 정착·확대해달라는 대통령의 주문도 허사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악덕 원도급업체들이 하도급업체를 쥐어짜기 위해 현행 하도대 직불제의 맹점을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현행 하도급법은 ‘발주자가 하도급대금을 직접 수급사업자에게 지급하기로 발주자·원사업자 및 수급사업자간에 합의한 때’에는 발주자가 하도급업자에게 대금을 직접 지불하도록 하고
지난달 22일 한국은행은 ‘2018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했다. 건설 산업 관련해서 눈에 띄는 건 지난 한해 건설투자가 전년대비 4.0% 급감했고 건설업 생산도 4.2% 감소했으며, 이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2.7% 성장하는데 그치는 주요 원인이 됐다는 점이다.GDP 성장률은 건설투자를 비롯해 민간소비(2.8%), 정부소비(5.6%), 설비투자(-1.7%), 지식재산생산물투자(2.0%), 수출(4.0%), 수입(1.5%)의 총 성장에 기인하는데, 작년에 건설투자는 설비투자와 함께 마
공정거래위원회가 종합건설업체들의 지능화·고도화된 갑질을 예방하고 처벌하기 위해 추진중인 ‘부당특약 고시화’ 작업이 차일피일 늦어져 지난해를 넘기더니 어쩌면 새해안에 고시화가 어려울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와 하도급업체들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공정위는 작년초 업무계획을 통해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다양해지는 신종 부당특약으로부터 수급사업자의 피해구제를 위해 시행령에 위임된 부당특약 금지내용을 상반기안에 고시화하겠다고 밝힌바 있다.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추진이 늦어져 고시화 약속은 지난해말로 연기됐고 다시 올해 초로, 최근에는 급기야 3월
매년 초만 되면 건설업계와 행정공무원들을 힘들게 하는 국가 시책이 있다. 지방재정 신속집행제도가 그것이다. 10년간 운영해본 결과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부작용과 폐해가 심각한 정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선하든지 대체하든지 할 때가 됐다.도입 목적은 내수 진작 및 일자리 창출, 경기부양 등 거시적인 불안요인 제거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제고였다. 2002년 중앙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는 미국 발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지방으로까지 확대됐다.처음 명칭은 ‘조기집행’이었다가 ‘균형집행’(2013년)을 거쳐 2017년부터 지금의
‘일부 지역 노조’의 일탈이라고는 하지만 현장에서 벌어지는 건설노조의 협박과 떼쓰기는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기 전에 그 자체로 치졸하고 치사하다. 이들은 자기네 노조원만 쓰도록 하기 위해 현장을 막고 새벽부터 집회를 열거나, 근로자 신분증을 강제로 검사하고, 불법 외국인 명단을 확보해 노동청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한다. 크레인과 페이로더, 지게차 같은 건설 장비 투입을 놓고 노조끼리 다투는 바람에 공사 중단 등 현장을 마비시킨다.최근에는 노조원이 각종 집회에 참가할 경우에도 일당을 달라거나, 사무실을 옮긴다며 지원금 협찬을 요구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소 하청근로자인 김용균 씨 사망재해 발생을 계기로 연초부터 개정작업을 벌였던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안이 급물살을 타면서 연말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이달 8일 국무회의에서 공포안이 의결됐다.‘김용균법’,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 등으로 불린 이번 산안법 개정안은 도급인의 산업재해 예방책임 및 법 위반 시 제재 강화가 주내용이다. 특히 사업주가 안전조치 및 보건조치 의무를 위반해 근로자가 사망하는 경우 법인에 대한 벌금형의 법정형을 현행 ‘1억원 이하’에서 ‘10억원 이하’로 대폭 상향한 대목을 보면서 건설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건설업계에 지난 무술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해로 각인됐다. 4차 산업혁명이란 산업간 융·복합을 화두로 시작해서 국민연금 및 건강보험 적용 확대, 주52시간 근로 적용, 부동산 대책과 함께 찾아온 급격한 경기냉각, 생산체계 개편을 담은 건설 혁신방안 도출 및 제도화 시작까지, 참으로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많았다.이같은 흐름속에서 건설업계는 새해를 맞아 그 어느 해보다 쉽지 않은 도전과 시련의 시기가 되리라 예측하며 대응책 마련에 시름이 깊기만 하다.대한전문건설협회 시·도 회장 및 업종 회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정부가 지난 17일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정책적인 노력을 통해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비슷한 2.6∼2.7%로 유지하고, 일자리는 올해보다 5만개 늘어난 15만개를 만들기로 했다.구체적으로는 항만 개발과 대도시권 광역교통사업, 현대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지역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등 정부와 민간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20조6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예산도 상반기에 61% 이상을 집행하고 남양주, 하남, 인천 계양, 과천 등 대규모 신도시 건설과 광역철도망 연결사업도 구체화해 발표했다.이를 뒷받침
지난 10일 취임한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의 어깨는 매우 무거울 것이다.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3대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거시경제 둔화와 일자리·소득분배 악화를 극복할 ‘경제활력 제고’의 시급한 임무가 맡겨졌다.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직면한 대내외 여건이 그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주력산업인 조선·철강·자동차는 중국 등에 밀려나고 있다. 이 밖의 분야에서도 한국의 산업들이 중국의 힘에 밀려나고 있다. 잠잠해지는듯하다가 다시 격화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미국의 자국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국토교통부는 공공공사를 시행할 때 적용할 ‘공공 건설공사의 공사기간 산정기준’ 제정안을 마련해 행정예고하고,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지난 5일 공청회를 가졌다.국토부 훈령으로 제정되는 공사기간 산정 기준안은 공사시행 과정상 절대 강자인 공공기관에게 공기 산정에 있어 일말의 책임과 의무를 부여해 공기부족, 부실시공, 설계변경 증가 등의 원인을 사전에 예방하려는 정부의 조치로 풀이된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공공 발주처는 어떠했는가. 공사를 발주하고 계약하는 과정에서 산정된 공사기간은 구체적 기준을 바탕으로 제시된 게 아니었다. 발주처가
지난 38년간 경제검찰 역할을 해 온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가 지난달 27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주요내용은 수사당국이 중대 담합 사건에 대해 공정위의 고발 없이 사건을 처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공정위는 변화된 경제 환경, 공정경제·혁신성장 등 새로운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1980년 제정 이래 처음으로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을 추진했다고 밝혔다.이번 전속고발권 폐지를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과 긍정으로 나뉜다. 기업 입장에서는 공공입찰이 많은 국내 상황에서 거래 상대방은 물론 경쟁사, 내부 직원, 시민단체 등 누구든지 기업의
탄력근로제 단위시간 연장을 놓고 정부와 노동계가 극한 대립양상을 보여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현 정부는 누가 봐도 친노동정부임에도 노동계는 파업까지 강행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안 그래도 침체일로의 건설경기를 체감하고 있는 건설인들로서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심사가 복잡하기만 하다.문재인 정부는 출범 후 1년 반 동안 각종 친노동 정책을 밀어붙였다. 최저임금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로 올렸고, 주52시간 근로제 법안도 시행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으며 노동계가 폐기를 주장했던 일반해고 허용, 취업규칙 변경 완화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투자는 다른 분야 투자보다 더 조화로운 성장과 분배를 가져오고, 삶의 질을 더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해준다. SOC 투자는 국민 복지를 위한 최선의 투자다.IMF가 1990년에서 2013년까지 세계 12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SOC 투자 효과 분석에 따르면 SOC 투자는 다른 분야 투자보다 국가부채 부담이 적고, 경제 성장의 지속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경제개발기구)가 우리나라에 확장적 재정정책을 권고하면서 SOC 시설과 교육에 중점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재촉한 것도 이미 여러
20여년을 끌어 오던 건설업역 개편 논의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건설산업 생산구조 혁신 노사정 선언식’으로 일단 매듭지어졌다.유예기간을 두기는 했지만 종합과 전문 건설업계는 서로 상대 업역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놓는데 합의했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설산업기본법개정안이 윤관석 의원 발의로 입법예고 되는 등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전문과 종합으로 나뉜 건설생산주체들은 지난 40여 년 간 자신들만의 영역을 고수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가 자신의 영역에 진출하게 되면 경쟁 격화를 비롯한 여러 가지 예상치 못
2018년도 국정감사가 지난달 말 종료되면서 우리 사회 각 부문에 무수한 교훈을 남겼다.건설분야에서는 몇몇 대기업 계열사 대표들의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고 이들 업체의 하도급 불공정행위와 갑질 사례가 세상에 알려졌다.대표적인 불공정업체는 GS건설이다. 이번 국감에서 한 협력업체는 GS건설이 2013년 국방부로부터 노무비 10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공사를 낙찰 받고도 노무비 60%를 사전 은폐한 채 하도급 입찰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낙찰 받은 공사비는 142억원이었지만 하청업체엔 47억원에 떠넘겼다는 것이다.이 협력업체 대표
정부는 지난 24일 단기 공공일자리 5만9000개를 만들고 민간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해 경제 활력을 높이겠다는 내용의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방안’을 발표했다.민간분야의 대규모 프로젝트 3건의 애로사항을 제거해 내년 상반기까지 2조3000억원의 투자를 유도하고 중견·중소기업의 산업구조 고도화나 환경·안전 설비투자를 위해 1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것이 주요내용이다.그러나 모든 경제 관련 지표들이 하향세임을 감안하면 과연 이번 임시방편적인 대책으로 혁신 성장을 도모하고 일자리를 늘려 실업률을 낮출 수 있을지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배우 김부선 씨가 주장한 ‘검은 점’이 없음을 입증했다. 김 씨가 이 지사와는 연인관계였다며 그 증거로 이 지사 몸에 검고 큰 점이 있다고 공개하자 지난 16일 직접 병원에서 신체검증을 받고 그런 점이 없음을 만천하에 확인해주었다. 김 씨의 주장에 이 지사가 이렇게 ‘정면돌파’한 것은 옳다. 진실을 가리기 위해 요상한 말장난 따위 대신 사실을 객관적으로 합리적으로 확인하겠다는 자세는 칭찬받아야 한다.그러나 이 지사가 말 대신 실제를 보여줘야 할 것은 정작 따로 있다. ‘이재명 식 공사비 깎기 셈법’으로 비난받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