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정부의 실정과 국민적 불신, ‘공정’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다음 총선까지 2년간 신 여소야대 구도 하에 협치와 통합의 정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윤석열 당선인의 앞길이 험로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이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성되고 정부 기관 업무보고가 이어진다. 정부 조직개편과 새 정부의 국정과제도 마련될 것이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인수위 단계서부터 조직과 인사, 정책이 제대로 제시돼야 한다. 그중 정책은 분야별로 경제성, 민주성과 함께 연속성, 연관성도 고려하고 우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축하의 시간이고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한편으론 드디어 성찰의 시간이 왔다. 한바탕 축제인지 살풀이인지 모를 거대한 판이 끝났으니 이제 냉정하게 하나하나 따져봐야 한다. 틀어진 모든 것을 정상으로 되돌려놔야 할 때이다.그동안 대선 과정을 돌이켜보면 괴롭고 지긋지긋했던 게 사실이다. 역대 최악의 대선이었다고들 한다. 온 국민을 열 받게 하는 일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제대로 된 정책공약은 잘 보이지 않고 그저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허풍들이 난무했다는 지적들이 많다. 심하게
“소규모 공사 입찰 경쟁률이 400대 1, 500대 1이라니 말이 되느냐. 이러려고 그 우여곡절을 거쳐 법을 바꾸었나?”. 전문건설업체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7만여 전문건설업계 대표들의 2차 생존권 보장 궐기대회가 조만간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달 17일 국회 앞 집회에 이어 같은 달 24일 예정이었으나 집회 효과성 등을 위해 일단 숨고르기 중이다.전문건설인들이 이렇게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심정지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제 곧 날이 풀리고 수주가 쏟아져 2~3개월이면 올해 웬
건설자잿값과 인건비 등이 무섭게 급등하면서 건설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이에 따른 공사비 부담은 고스란히 직접 시공사들의 몫으로 전가되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 동반 급등과 노조의 임금인상 압박까지 가세하면서 소규모 전문건설사들의 탄식이 깊어지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건설자잿값이 일제히 오르기 시작해 1년 새 40~50%가량 급등했다. 철근값 인상이 가장 두드러져 같은 기간 동안 두 배가량 치솟았다. 세계 각국의 인프라 사업 확대와 철근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 제한조치 등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현장에서는 국산, 수입 모두
7만여 개 전문건설사업자 대표들이 거리 투쟁에 나섰다. 추위도 팬데믹도 아직 매서운데 말이다. 이들은 지난 17일 국회에 이어 24일에는 정부 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누가, 무엇이 이들을 장외 투쟁으로 내몰았나. 정부의 무책임한 건설정책 때문이다. 2018년 12월 정부는 40여년 만에 건설업 업역 규제를 폐지하는 법 개정을 단행했었다. 종합건설과 전문건설의 업역 칸막이를 없애 상호시장 진출을 통한 무한경쟁 체제로 만든 것이다. 불합리한 원·하도급 체계 타파 등 건설 생산체계의 혁신을 이룬다는 게 본래
지난해 공공공사에 이어 올해 민간까지 전면 시행된 건설업 상호시장 진출을 맞아 소규모 영세업체들의 피해 호소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애초 취지와는 달리 종합건설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거의 절대다수가 소규모 영세업체인 전문건설업계로서는 고통이 신음을 넘어 분노로 바뀌는 상황이다. 지난 7일 국회 정책토론회와 9일 기자회견에 이어 17일 정책의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는 국회 앞 궐기대회까지 천명했다.건설생산체계 개편의 본래 취지는 발주자의 선택권 확대와 수직적 원·하도급 체계 탈피를 통한 공정 경
연초부터 국내외 물가 상승세가 심상찮다. 대외적으로 국제 유가와 곡물가 등 원자잿값이 급등하고 오미크론 확산 등의 여파로 인한 글로벌 물류비 역시 상승일로이다. 대내적으로는 인건비를 비롯해 각종 건설자재비용이 동시다발로 오르고 있다. 실기하지 않도록 건설 인플레이션에 미리 대처해야 할 때이다.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정책과 추가경정예산(추경) 사이에 계속 엇박자가 일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방자치단체 등에 대해 공공요금 동결 방침을 정하고도 추경을 위해 적자국채 11조3000억원을 발행한다. 여야 대선후보들은 모두 경쟁하듯 공약 내
중대재해처벌법이 27일 드디어 시행된다. 시행 전부터 전 산업계를 겁먹게 했으니 안전의식 고취에는 즉효였다고 해야 하나. 이날부터 안전조치 미흡으로 1명 이상 사망하면 최소 1년 이상 징역형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안전조치 미흡이라는 조건 자체가 모호하다. 이현령비현령이다. 솔직히 무결점 안전조치, 사망사고 제로를 어떻게 장담할 수 있나. 대형 참사 후 탈탈 털어 조사하면 뭐라도 하나 걸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건설업은 특히 더하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인사·노무 실무자를 대상으로
연초에 대선까지 임박해지면서 정책과 공약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기업들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런데 희망보다 걱정이 앞선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증유의 팬데믹 상황에서도 고난 극복의 DNA를 발현시켜 일을 좀 해보려 해도 의지가 꺾이기 일쑤다. 노조, 세금, 규제 등 기업의 발목을 잡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 포퓰리즘적 공약들이 제철을 만난 듯 쏟아져나오기 때문이다.재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 노동이사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11일 국회를 통과했다. 공포 후 6개월 후 시행된다.
미래는 당연히 가보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늘 오는 미래라도 올해는 더 막막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그렇고, 신기술 발전이나 기후변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의 증가가 그렇다. 향후 국가 운명을 결정짓는 대선까지 예정돼있다.지난해에도 비슷한 환경서 건설산업은 나름 선방했다. 작년 건설수주액은 사상 최대인 200조원을 넘어섰다. 건설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이라는 인식도 점점 일반화돼가고 있다. 2017년 7.3% 증가 이후 2018년부터 4년 내리 마이너스 성장을 한 건설투자도 올해는 플러스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다시 새해가 밝았다.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이다. 코로나 19 팬데믹은 오미크론의 이름으로 3년째로 접어들었다. 예정됐던 미래 즉, 오늘 이 순간에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인간 생명과 관련된 일들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건설업의 올해 최우선 가치 역시 안전이다. 특히 올해부터 강력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만큼 건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매슬로우(Maslow)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에서도 가장 기초적인 생리적 욕구 바로 위 단계가 안전 욕구라고 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 즉, 애정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가지들은 잎을 다 털어버리더니 스스로 푸른 하늘이 돼버렸다. 암울한 세밑이지만 그래도 하늘을 보면서 한 가닥 희망을 품어보라는 뜻인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인류를 덮친 지 만 2년이 지나간다. 사그라들기는커녕 변이에 변이를 더 하고 있다. 중간에 건너뛰기도 하면서 생소한 그리스 문자들이 계속 등장한다. 지금은 오미크론 전성시대다.올 한 해를 돌아본다. 온통 코로나와 집값, 먹고사는 문제, 그리고 내년 대선 얘기들로 넘쳐난 것 같다. 팬데믹도 문제지만 이러다간 마음의 역병마저 우려된다. 국민 전체가 집단 우
건설에도 미래가 성큼 다가왔다. 스마트 건설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건설산업에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던 낮은 생산성과 숙련 인력 감소, 잦은 안전사고 등 문제점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건설 메타버스가 점점 현실화하는 것이다. 스마트 건설기술은 전통적인 건설기술에 로보틱스, AI(인공지능), BIM(빌딩정보모델링), IoT(사물인터넷) 등의 첨단 디지털 기술을 융합시킨 공법이나 장비, 시스템 등을 말한다. 건설공사의 모든 단계가 데이터 중심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화, 자동화되고 공장 생산-현장 조립(OSC·Off-site Cons
한 해를 마감하는 시간이다. 내년도 예산과 경제전망 등에 대해 살펴보고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여러 자료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내년 건설경기 전망은 기대감과 불확실성의 공존이다.정부는 지난 7일 원래 정부안보다 3조3000억원 증액된 607조7000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지난해에 이은 슈퍼예산이다. 이중 SOC(사회기반시설) 예산은 지난해 26조5000억원보다 늘어난 28조원 규모이다. SOC 예산은 정부의 긴축 정책에 의해 2015년 이후 계속 감소하다 2019년부터 증가세를 되찾았다. 다만 건설업
#1. 비계공사업을 하는 A사는 새로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안전보건관리책임자를 확보하고 안전교육도 철저히 했다. 하지만 안전난간의 안전고리 매듭이 풀어지면서 근로자가 추락, 사망했다. A사 사업주는 구속됐고 안전 규정 준수 등이 일부 인정은 됐으나 하한형인 법 규정에 따라 징역 1년의 실형과 함께 2억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안 그래도 빠듯한 살림에 사업주까지 구속되자 이 업체는 결국 6개월 만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2. 철근콘크리트 업종의 B사에서는 한여름 알루미늄폼 작업 중이던 60대 근로자가 쓰러져 숨지는 사
20대 대통령선거를 3개월 남짓 앞두고 각 후보 간 정책공약 경쟁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대선 후보도 알아야 할 건설업계 현안들이 몇 가지 있다. 건설업은 우리 산업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기반산업이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절실한 것이 영세 전문건설사 보호 대책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부터 전문건설과 종합건설 간 상호시장 진출이 전면 시행되면 주로 소규모 영세업체들인 전문건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대한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상호시장 진출이 허용된 공사에서 종합건설이 전문공사를 수주한
대한전문건설협회가 지난 20여 일 동안 건설노조 불법행위 실태조사를 벌였다. 새로 출범한 윤학수 호의 제1호 조치였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세계적 물류대란, 원자잿값 상승 등에 요소수 대란까지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노조의 불법행위가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조사 결과 고질적인 부당·불법행위가 난무했다. 가장 노골적인 유형이 건설현장이나 건설장비 임대업체에 특정 노조 소속원의 채용 강요이다. 해당 현장은 물론이고 타 현장 작업까지도 채용 보장을 압박한다. 또 타워크레인 운용권은 물론 특정 노조 소속 건설장비·기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세계 정상들을 상대로 과감한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천명해 주목을 받았다. ‘2030년까지 40% 이상 감축,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0) 달성’이 핵심이다. 기존의 ‘2018년 대비 26.3% 감축’이던 목표치가 지난 9월 35%, 10월에 40%에 이어 지난달 31일 영국 글래스고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40% 이상으로 대폭 상향됐다. 남은 기간은 고작 8년. 연평균 감축률로 따지면 우리나라가 4.71%로 유럽연합(EU) 1.98%, 미국 2.81% 등 주요국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이 모든 산업에 불어닥쳤다. 건설업도 예외가 아니다. 대형 건설사들은 선제적·선도적 대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중소건설업체들이다. Environment, Society, Governance라는 용어부터가 낯설다. 수주해서 공사 잘하면 그만이지 웬 영어 타령? 쉽게 외우려 “애쓰지 경영”이라는 우스갯말도 돈다. 하지만 이제 건설업에서도 ESG 경영은 먼 나라 얘기도, 피해갈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ESG와 경영이 별개가 아니라 ESG가 곧 경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전통적 의미의 기업경영이 아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 제12대 윤학수 회장 체제가 출범했다. 윤 회장은 법·제도 전문가로서 추진력과 열정을 겸비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수 속에 출발하는 만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부담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건설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건설업 자체만 보더라도 지난 3년간 전례 없는 대변화의 소용돌이를 지나고 있다. 근 반세기를 유지해온 전문·종합건설 간 업역 규제가 폐지돼 그에 따른 업종 통합 등 건설업 제도상의 지각변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공공공사에 상호 시장진출이 허용된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