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다리가 덜덜~
심장이 벌렁벌렁~

산악보도교는 산행 편의를 위해 설치한다. 끊긴 등산로를 잇고 험로의 안전을 확보하는 게 산악보도교의 존재 이유다. 하지만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는 조금 다르다. 편의보다는 재미에 무게중심이 실렸다. 계획 단계부터 철저히 관광자원으로의 활용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원주의 핫플레이스, 스릴 만점 소금산 출렁다리는 그렇게 태어났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강원도 원주시 간현관광지에 있다. 소금산(343m)이 뒤를 받치고 섬강과 삼산천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국내 최장·최고의 산악보도교로 꼽힌다. 200m의 길이와 아파트 40층 높이인 100m의 지상고를 자랑한다.

소금산 출렁다리의 진정한 매력은 놀이기구 못지않은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바닥 전체가 격자형 강철 소재(스틸 그레이팅)로 이뤄져 있다. 바닥을 숭숭 뚫어 놓았다는 말씀. 다리 위에 서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린다.

물론 심장 약한 이용자를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바닥 중앙을 뺀 양옆을 조금 더 촘촘한 스틸 그레이팅으로 마감한 것. 그래도 여전히 발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는 건 함정이다.

모든 놀이기구가 그렇지만 스릴의 기본은 안전이다. 소금산 출렁다리도 최고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안전설비를 갖췄다. 지름 40mm 특수도금 케이블을 8겹으로 꼬아 연결한 소금산 출렁다리는 70kg 성인 약 1285명, 총 90t의 무게를 버틸 수 있고, 초속 40m의 바람에도 끄떡없게 설계됐다.

소금산 출렁다리의 아찔함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발품은 필수다. 소금산 등산로 입구에서 출렁다리가 있는 바위오름터까지 500m. 전체 구간에 나무 계단을 설치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오를 수 있다.

출렁다리에 발을 들이기 전, 워밍업 삼아 스카이워크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출렁다리 옆 삼산천이 바라보이는 절벽 위로 삐죽 튀어나온 스카이워크는 짧은 거리지만 출렁다리의 스릴을 미리 체험해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소금산 출렁다리를 걸으며 절경을 감상했다면, 작은 금강산이라 부르는 소금산 산행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소금산에 올라야 비로소 삼산천과 삼산천을 포근히 감싼 소금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출렁다리가 끝나는 솔개미둥지터에서 소금산 정상을 잇는 800m 산길은 완만한 경사와 능선이 번갈아 이어져 누구나 큰 힘 들이지 않고 오를 만하다. 이정표를 좇아 ‘404 철계단’ 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하늘이 열리면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방금 지나온 소금산 출렁다리는 물론 삼산천과 섬강, 그리고 병풍처럼 솟은 다부진 치악산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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