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 6월호’ 발표…“소비부진 완화”
“취업자 수 증가했으나 질적 측면 부진”
“원자재 수급 불균형 경기회복 위험요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경기가 두 달 연속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글로벌 원자재 및 중간재 수급 불균형은 향후 경기 회복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소비 부진도 완화됨에 따라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4월에 8개월 만에 ‘경기 부진 완화’ 평가를 내놨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경기 회복’으로 표현 수위를 올렸고, 이달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갔다. 

KDI는 “세계 경기가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상품 수출은 대다수 품목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견실한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설비투자도 기계류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지표를 보면 5월 수출은 45.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전 세계 주요국의 봉쇄조치로 수출이 급감(-23.7%)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다만 지난해 기저효과가 배제된 계절조정 전월 대비 일평균 수출액(6.8%)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수출 개선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4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16.8% 증가했다. 기계류(23.9%)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선행지표인 5월 자본재 수입액도 16.1% 늘어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는 것을 봤을 때 설비투자 개선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산업 생산은 전년보다 8.8% 증가율을 보였다. 광공업 생산(12.4%)과 서비스업 생산(8.4%)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산업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난해 4월 광공업 생산(-5.2%), 서비스업 생산(-6.1%)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KDI는 설명했다.

고용시장의 경우 취업자 수가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해 양적으로는 많이 증가했으나 질적 측면을 고려한 고용 여건은 여전히 부진했다.

4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5만2000명 증가했다. 다만 단순노무직을 제외한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 큰 폭의 감소(-44만8000명)에도 불구하고 17만6000명 증가에 그쳤다.

5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가격과 국제유가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2.6%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아파트 매매가격(전월 대비 1.01→0.98%)의 상승세가 소폭 둔화된 가운데 전셋값(0.54%)은 전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다.

KDI는 “글로벌 원자재 및 중간재 수급 불균형은 향후 경기 회복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와 건설자재의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제조업과 건설업 생산이 일시적으로 제약될 가능성이 있고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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