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4% 시대가 열렸다. 기준금리 상승 압박 등의 영향으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년2개월 새 최고점을 찍은 영향이다. 신용대출 등 대출 금리가 줄줄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주담대 금리까지 뛰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95%로 지난 6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5월(1.0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최근 2개월 연속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같은 기간 잔액 기준 코픽스는 1.02%,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는 0.81%를 기록해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 주담대 금리는 최고 연 4.13%(KB국민은행)를 기록했다. 최저는 연 2.62%(우리은행)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은행들은 이날부터 변동형 주담대에 연 2.48∼4.24% 금리를 적용한다. 한 달 전보다 금리 상단과 하단 모두가 소폭 높아진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한동안 주담대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는 26일에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한 층 높아지고 있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속단할 수는 없지만 기준금리는 굉장히 중요한 변수고,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다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담대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현재도 가계부채에는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누적 증가액은 약 78조8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차주들에게는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이 11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올라갔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이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 기준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뉴시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