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률은 4% 유지…견실한 회복 이어갈 듯
코로나19 델타변이·중국 경제 둔화는 리스크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가 2.1%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종전 전망치 1.8%보다 0.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경제는 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26일 ‘수정 경제전망(2021년 8월)’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종전 1.8%에서 2.1%로 0.3%포인트 올려잡았다. 내년 물가도 1.4%에서 1.5%로 전망했다. 이는 한은 물가안정목표(2.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물가가 2%를 넘을 경우 2012(2.2%)년 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를 넘게 된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4월(2.3%), 5월(2.6%), 6월(2.4%), 7월(2.6%) 등 네 달 연속 2%를 웃돌았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7월 중 70달러대 중반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60달러대 중후반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기타원자재 가격은 5월 이후 금속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곡물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오름세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도 점차 확대되면서 5월 전망 수준을 상당폭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인 1.2%를 유지했다. 한은은 내년에는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줄면서 2% 이내로 낮아지겠지만 근원물가는 경기회복세 지속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올해 경제성장률(GDP)은 종전과 같은 4%를 유지했다. 올해 성장률이 4%대를 기록할 경우 2010년(6.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내년 성장률도 3%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한은은 국내 경제가 견실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민간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회복흐름이 주춤하고 있으나 앞으로 백신접종 확대, 추경집행 효과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도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겠지만 백신접종이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돼 올해 20만명 내년 24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폭이 축소되겠지만 서비스수지가 개선되고 본원수지 흑자폭도 확대되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2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흑자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국내 경기는 당분간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을 받겠지만 앞으로 백신접종 확대와 수출호조 등으로 견실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 등 향후 성장경로에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봤다.

한은은 “주요국 경제활동 제개 가속화, 국내 감염병 상황의 빠른 개선, 국내외 추가 경기 부양책 등은 상방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국내외 감염병 확산세 심화,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글로벌 공급차질 회복 지연 등은 하방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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