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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펌프라면, 관상동맥은 펌프에 연료를 공급하는 파이프이다. 혈관이 좁아져 연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심장은 신호를 보낸다.

통증으로 오는 신호가 바로 협심증이며, 혈관이 빠른 속도로 좁아지거나 혈전으로 갑자기 막혀 펌프의 기능이 망가지는 것이 심근경색증이다.

혈관 안에 죽과 같은 기름 찌꺼기가 쌓여서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증이 대표적인 원인이며, 위험 인자로는 고령, 가족력, 비만, 흡연,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있다.

예방과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금연 후 1년이 지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절반으로 감소하며, 15년이 지나면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과 위험도가 비슷해지니 하루라도 빨리, 오늘 당장 담배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시에 가운데 혹은 좌측 가슴이 아프고, 휴식 시에 나아지는 통증이 전형적인 협심증의 증상이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가만히 있어도 아플 경우 불안정형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의심되며 이런 경우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심전도, 운동부하검사, 심초음파, 관상동맥 CT 등 다양한 검사법이 있으며 필요 시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하게 된다.

심혈관질환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약물치료는 혈관의 기름때를 줄여 주는 항고지혈증 약인 스타틴과 혈전이 생기지 않게 해주는 아스피린 등의 항혈전제다.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베타 차단제, 칼슘채널 차단제, 질산염 제제 등을 투여하며, 약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급성 악화로 생명이 위험할 때는 혈관을 열어주는 재관류 치료를 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간단한 협착은 풍선과 스텐트를 이용해 혈관을 넓혀주는 중재시술로, 복잡한 병변은 협착 부위 후방에 이식 혈관을 붙여주는 관상동맥우회수술로 치료한다.

슬프게도 심혈관질환에는 완치가 없다. 죽상경화증은 전신 혈관에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평생 관리하는 병이다.

시술이나 수술을 받았다고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협착이 재발하거나 스텐트 혈전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치료 후에도 평생 금연, 운동, 복약 세 가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심장내과 강도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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