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건설현장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현장 관리를 위한 스마트 기술 도입이 앞당겨지고, 대면을 통한 작업지시가 대폭 줄었다. 특히 원도급업체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늘면서 화상을 통한 현장 관리 방식도 가속화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변화에 적응이 느렸던 일부 하도급업체들은 현장관리자와 만날 대면 기회가 줄면서 많은 애로사항을 겪었다. 대면으로 작업지시를 받고 설계변경 등 요청을 하는 게 그간의 관행이었다 보니 서류와 영상 매체 등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이같은 코로나 체계에서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은 크지 않아보인다.

예상은 비대면 강화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를 위한 시스템 마련이 된 만큼 활용을 지속할 것이고, 더욱이 업무 효율을 따져 득이라고 판단되면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 하도급업체들은 지금부터라도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현장에서 업체들에게 물어보니 서류작업을 1순위로 꼽았다. 그간 대면을 통해 협의가 이뤄지고 하던 여지가 사라지면서 철저한 서류작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필요한 리스크가 생길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영상을 통한 현장협의가 늘어나면 구두지시도 기록을 남기기 편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이를 적극 활용하려면 상시 녹화 등이 가능한 기술적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다수의 현장소장들은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변화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 느껴진다며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전문건설업체들이 장시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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