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요소기술이 궁극적으로 로봇으로 구현되는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로봇은 우리의 사회, 문화, 경제, 생활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다. 이에 국내 대기업 및 해외의 선진기업들은 생산현장 및 생활공간에 활용하기 위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공장생산 등 제조과정, 의료행위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일상생활 지원에 로봇을 활용하는 등 로봇은 인간의 삶의 일부로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정보전달과 의사소통, 나아가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로봇은 우리의 삶의 동반자로서의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로봇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과 연계된 로봇은 경제 및 생활에 있어서 심지어 인간을 대체하는 수준으로까지 나아갈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이처럼 빅데이터, AI로 장착한 로봇산업은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우뚝 자리 잡을 것이다. 로봇은 산업 생산활동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제조공정의 효율화와 노동력에 의존하는 산업을 로봇 의존형 산업으로 탈바꿈으로써 노동비용의 절감을 통한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제조 등 생산 공정의 정형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산업에서 이미 로봇의 활용이 일상화되는 것과 달리 건설산업은 장소, 프로젝트 등에 따른 특수성이 큰 산업이며, 수요자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산업으로 로봇의 활용이 아직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로봇시공을 위한 연구개발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 건설기술 강화 차원에서 산업용 로봇의 개발과 현장투입을 위한 건설 로보틱스 분야의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활동의 증가로 물류, 유통에 로봇의 활용도가 증가할 것이며, 위험작업 등이 수반되는 건설현장에도 로봇의 활용도가 증가할 것이다. 아울러, 오프사이트 건설(Off-Site-Construction) 등 건설생산의 제조업화 가속화로 건설현장에 로봇을 통한 조립생산이 보다 용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IoT), 딥러닝 기술이 건설산업에 접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현장에서도 숙련된 인력 및 작업자의 부족을 해소하고 건설생산성 향상을 위해 디지털 기반 로봇의 도입이 시작되고 있다.

과거의 3D라는 부정적 이미지의 건설산업에서 디지털 기반의 건설산업으로 전환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건설용 로봇의 현장 활용은 초보적 수준이지만 해외에서는 건설용 로봇을 건설현장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정밀건설로봇 제조사인 FastBrick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무선로봇을 개발했는데, 이에는 먼지 제거 시스템을 내장하고 있어 보다 쾌적한 작업 실현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인수한 보스톤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로봇 스팟은 자가충전기능과 도크가 장착돼 있어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어서 건설현장 곳곳의 탐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건설분야 활용도도 기대된다. 이와 같은 활용도의 증가로 건설로봇시장은 2020년 4463만 달러에서 연평균 13.6% 성장해 2026년까지 9510만 달러에 이를 것이란 보도도 있다.

올해 시행 예정인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건설재해의 원인이 되는 건설현장의 위험작업 등에 향후 건설로봇을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AI 기반의 정밀 건설로봇의 건설현장 활용은 재해 및 안전사고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부족한 숙련 건설인력을 대체하고는 동시에 작업효율성 향상과 건설생산물의 품질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건설산업에 로봇의 활용은 노동집약적인 건설산업의 이미지를 스마트, 디지털 건설산업의 이미지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건설로봇의 현장 활용도 증가는 로봇산업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로봇산업과 건설산업과의 협력연구와 정밀 건설로봇 개발에 정부와 건설업계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국토교통부는 스마트건설기술로드맵(2018)에서 2030년까지 로봇 등을 활용한 조립시공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데이터·AI 기반의 정밀건설로봇의 개발을 조속히 서둘러야 할 것이다.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정밀 건설로봇 기술개발을 앞당겨, 숙련 건설인력의 부족에 대응하고 건설재해 방지 및 건설생산성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건설현장의 로봇활용 기술개발과 동시에 현장 활용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의 정비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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