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IT 기술은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보다 한참을 앞서 나간다. AI와 빅데이터는 이미 세상을 하나로 묶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이 여기저기 남긴 발자취(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블로그나 SNS(Social Network Service) 등에 남긴 텍스트들은 소통의 경로뿐만이 아니라 대중의 성향이나 연결(관계)과도 직결된다. 그곳이 어디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최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미국의 SNS인 트위터 인수를 완료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더욱 다채로워질 거라고 예상한다. 정말 자율주행차 안에서 운전에 신경 쓰지 않고 SNS를 즐기고, 영상을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인가?

지난달 27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대구 엑스코에서 ‘자율주행차 상용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졌다. 전문가들은 안전 기술과 상용화를 위한 제도·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고 공통의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지난 2019년 12월 레벨3(조건부 자동화, Conditional Automation) 자율주행차 안전 기준을 세계 최초로 제정한 이후, 2020년 4월 보험 제도도 정비했다. 이에 따라 현재 레벨3 자율주행차는 일반 판매와 도로 운행이 가능하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차선, 노면 표지 등이 포함된 3차원 정밀 도로지도는 2030년까지 전국 구축을 목표로 현재 일반 국도를 대상으로 구축 중에 있다.

이미 운전자 보조가 가능한 반자율주행 차량들이 도로에 쏟아져 나와 있는 상황에서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정확하고 통일된 차선과 가드레일, 표지판, 펜스 등 도로교통안전시설의 정밀한 구축이다.

여기에 전문건설업의 역할이 자못 크다. 디지털 시대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많이 작용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것은 안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가 우선한다. 언제 어디서나 날씨와 관계없이 식별이 가능한 안전표지와 교통시설물, 그리고 정확한 주행을 위한 고휘도 차선 도색 등이 선행돼야 한다. 이와 관련한 전문건설사업자들 역시 곧 다가올 완전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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