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공공디자인 선도도시를 지정하고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오는 2026년엔 국립디자인박물관을 세종시에 개관한다.

문체부는 3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K-디자인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박보균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공공디자인, 건축, 패션 분야 관계자, 신진 디자이너 및 문체부 MZ드리머스(2030자문단)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디자인이 문화예술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K-컬처의 신성장 엔진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문화매력 강화, 사회문제 해결, 예술과 산업·기술 융합, K-컬처 확산 등 네 가지 추진전략을 내세웠다.

우선 지자체 현장에서 공공시설물뿐만 아니라 공적 공간에도 공공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한다. ‘공공디자인 선도도시’를 새롭게 지정해 도시 전체에 통합적인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국제행사 개최 도시에 대한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도 단년도에서 다년도 지원방식으로 확대해 관광마케팅을 지원한다. 국가 문화시설의 표준 그래픽 디자인도 개발할 계획이다.

건축 분야에선 ‘K-건축문화위원회’를 통해 오랜 시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온 건축가를 발굴한다. 이를 국내외에 알려 1979년 설립 이래 한국인 수상자가 없는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프리츠커상 수상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높은 예술성이 필요한 공공 건축물의 경우 건축가가 디자인한 후 사업비가 정해지는 ‘예술건축물 제도’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공공문화시설이 문화예술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국립디자인박물관도 2026년 세종시에 개관한다. 한국 디자인의 원형부터 디지털 창의력, 진보된 기술이 담긴 혁신 오브제를 전시하고 디자인 아카이브도 구축할 계획이다. 5월 출범 예정인 국립디자인박물관 개관위원회가 전시와 운영 전반에 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디자인과 예술, 디자인과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업계 성장을 돕는다. 중견작가뿐만 아니라 신진작가, 장애예술인 등 다양한 예술가 작품이 산업과 접목하도록 아트컬래버레이션 사업을 확대 지원한다.

패션과 기술이 융합된 ‘패션테크’도 지원한다. 메타버스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쇼룸 운영과 패션쇼 개최 등을 지원한다. 친환경 소재 및 공정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패션 브랜드도 폭넓게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세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육성한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아이디어 기획, 시제품 제작, 문화와 접목한 브랜드 마케팅까지 단계별로 지원한다. 세계 4대 패션위크(뉴욕·파리·밀라노·런던)로 한국 패션디자인의 지평도 확장한다. 패션위크를 계기로 오프라인 매장 운영, 패션쇼 개최 지원을 확대해 국내 디자이너의 세계 무대 소개 기회를 늘린다.

박보균 장관은 “휴대전화도 디자인이 승부처인 시대다. 도시 공간, 사회문제에도 디자인이 더해지면 변화가 생긴다. 장수의자 같은 공공디자인 아이디어가 약자 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고,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같은 훌륭한 건축디자인은 관광객을 불러 모아 소멸 위기 지역을 구하기도 한다”며 “디자인은 이제 K-컬처의 한 분야가 되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디자인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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