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 등으로 건설사들의 시가총액 규모가 2년여 만에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GS건설에 대한 처분 조치와 안전 점검 결과를 발표하자 불확실성이 해소돼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으로 분류된 종목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13조98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4월 1일(13조9858억원) 이후 가장 작은 수치로, 28조원대까지 치솟았던 2021년 6월과 비교하면 반토막도 되지 않는다.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 4월 말 시총이 15조6954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4개월 만에 1조7090억원(10.89%)이 증발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 5월 이후 이달 25일까지 붕괴 사고 주체인 GS건설(-35.19%)을 비롯해 일성건설(-27.45%), 에쓰씨엔지니어링(-24.15%), 코오롱글로벌(-20.79%), 현대건설(-18.29%), 신세계건설(-17.75%), HDC현대산업개발(-15.93%) 등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건설업종에 포함된 38개 종목 중 33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해 사실상 업종 전체가 GS건설의 사고 후유증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국토부가 GS건설에 대한 처분 조치와 안전 점검 결과를 발표하자 시장은 이를 건설업종의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며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27일 국토부는 GS건설에 10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는 것과 함께 이 회사가 공사 중인 현장 83곳에 대해서는 콘크리트 강도가 기준치를 충족했으며 철근 누락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전날 GS건설(3.43%)을 포함해 현대건설(7.91%), DL이앤씨(4.22%), 대우건설(4.14%), 일성건설(2.85%), 태영건설(2.76%) 등이 줄줄이 올랐고 코스피 건설업 시총은 14조4949억원을 기록해 직전 거래일인 25일보다 5085억원(3.64%) 늘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관련 지표가 소폭 개선세를 이어왔고 2분기 실적도 양호했지만, 건설업 주가가 거듭 부진했던 이유는 GS건설의 전수 조사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조사 결과에 대한 안도감으로 건설주 디스카운트(저평가)가 일부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건설주의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왔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토부 발표가 악재 해소 효과를 주기도 했지만, 건설업종이 워낙 저평가된 상황이라 언제 주가가 올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은 견조한 해외 실적과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수혜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종목들은 실적 경쟁력 등이 뒤처지는 경향이 있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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