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6일 한국 비은행금융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날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의 증권사 등 비은행금융사들은 수익 다변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PF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취약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택 수요 부진과 부동산 가격 하락,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부동산 사업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부동산 PF로 인한 금융사의 자산건전성 악화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자금 조달 비용을 보전하기 위한 비은행금융사의 높은 위험 선호 경향은 PF 대출 관련 자산건전성을 빠르게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전체 PF 대출 가운데 1개월 이상 연체된 금액의 비중은 2020년 말 3.4%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17.3%로 급증했다.

무디스는 “PF 대출 연체율의 급격한 상승은 비은행금융사의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 상각을 지속시켜 수익성과 자기자본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유동성 지원과 함께 자산건전성 등 PF 관련 주요 지표의 점검 범위를 개별 부동산 사업에서 금융사로 확대해 강화한다면 부동산 부문의 리스크가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번지지 못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은행금융사와 달리 시중은행의 부동산 PF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무디스는 “시중은행은 저위험 대출을 중심으로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제한적으로 유지해왔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은 주로 위험도가 낮은 주거용 부동산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PF 대출을 제공해왔으며 정부 관련 기관의 보증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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