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말까지 만기만 1조4200억
5대은행 건설업대출 잔액 23조
연체액 1051억 2년새 3.2배 늘어

부동산 경기 부진과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건설 관련 대출 부실에 더해 건설사 회사채가 올해 상반기에 대거 만기 도래함에 따라 재무 부담 증가로 건설업계 부실 위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1월 말 기준 건설업 대출 연체액은 1051억원으로 2021년 대비 3.2배 늘었으며, 내년 상반기에만 건설사들이 감당해야 하는 회사채는 2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건설업종 대출 잔액은 2023년 11월 말 현재 모두 23조238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20조3915억원), 2021년 말(15조9704억원)과 비교해 각 1년과 2년 사이 14%(2조8472억원), 46%(7조2683억원) 불어났다.

건설업 대출 연체액의 증가 속도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1051억원 규모인 연체액은 2022년 말(524억원)의 2배일 뿐 아니라 2021년 말(330억원)의 3.2 배에 달한다.

최근 은행권 내부에서도 건설업종의 빠른 연체율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업종과 비교해 건설업의 연체율이 두드러지게 빨리 높아지는 있다는 위기감이다.

건설업의 연체율은 2018년 2분기 말(6월 말)의 1.19%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작년 3분기 말과 비교해 봐도 1년 사이 연체율 상승 폭(0.36%p·0.47→0.83%)도 숙박·음식업(0.50%p·0.27→0.77%)에 이어 두 번째다.

또한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함께 건설업계 재무 부담 리스크가 부각된 가운데 건설사들이 올 상반기에만 2조4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도 감당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신용평가사 한국신용평가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주요 건설사들의 회사채 규모는 약 2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기준 시공능력 상위 50위권 건설사(건설 매출 비중이 50% 미만인 업체는 제외)들의 회사채 만기 구조를 분석한 결과다.

특히 내년 2월 말까지 롯데건설·SK에코플랜트·한화·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총 1조42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해 연초가 큰 고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을 등급별로 보면 A급이 약 1조8800억원으로 약 79%를 차지했다. AA급은 1400억원, BBB급은 약 3500억원 수준이다. 반면에 하반기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상반기의 절반인 1조22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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