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래 폐업 600개사 달하고 이달에만 법정관리 신청 4곳 
전문업계도 도미노 타격 시작 작년 폐업 20% 늘어 2987건  
“정부서 대책 골든타임 놓치면 총체적 위기 도래할 수도” 우려

종합건설사들의 부도·법정관리, 폐업이 급증하면서 전문건설업체들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소규모 지역 건설사 중심이던 종합건설사 부도·폐업이 최근 중견·대형 건설사로까지 번지면서 전문업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건설업체들과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면 IMF 때처럼 지역이나 업종의 유력 전문업체들까지 넘어지는 총체적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며 “종합의 부실이 전문으로 본격 확산되기 전인 지금 정부가 진화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와 업계 집계를 보면 지난해부터 종합건설업체의 부실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부도난 종합업체는 작년에만 9곳이고, 여기에 올해 1월(15일 기준 4곳) 법정관리를 신청한 업체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종합업계 위기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종합업체 폐업도 예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정보센터(키스콘)에 따르면 종합건설기업 폐업 공고 건수는 전년 대비 219건 증가한 총 581건에 달했다. 올해 1월 폐업신고한 10여건을 합하면 600개사 정도가 문을 닫은 셈이다. 이는 2005년(629건)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현재 드러난 것보다 부실이 더 심각한 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에서 20여곳의 현장을 가지고 있는 지역 대형건설사들이 금융권에 이자조차 납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고, PF 우발채무로 인한 굴지의 대형사들의 위기설도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이처럼 종합업체들의 어려움이 확대되면서 전문건설업체들의 상황도 악화일로인 상황이다. 작년 전문업체의 폐업신고는 2987건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의 2525건보다 20%가량 늘었다. 부도난 업체도 작년 12곳에 이어 올해만 벌써 2곳이 더 나온 상태다. 부도 패턴을 봐도 종합 여파가 시작된 4분기에 몰려있다.

이처럼 종합업체 한 개사의 부도가 전문업체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개사의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전문건설업계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종합업체들의 폐업이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하반기 문 닫는 전문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IMF 시절을 돌아보면 지금과 유사한 분위기였다. 굴지의 종합업체들이 엎어지고 뒤따라 지역 1, 2위를 다투던 전문업체들까지 도미노로 쓰러졌다. 이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정부 차원의 신속한 진화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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