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2807가구 중 17만5640가구
컨소시엄 많아 사업 리스크 분산 가능
정비사업 다수···일정 지연 가능성도

올해 분양시장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위주로 공급될 전망이다. 대단지는 컨소시엄 사업이 많아 단독으로 진행되는 중소단지에 비해 시공사 공급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한꺼번에 대규모 물량이 풀리기 때문에 지역별로 미분양 리스크가 불거지거나,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분양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분양예정 물량 가운데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60%(29만2807가구 중 17만5640가구)로 집계<표>됐다.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최고치이고, 지난해 48.1%(21만1306가구 중 10만1718가구)에 비해서도 11.9%p 높다.

권역별로 대단지 분양 비중은 수도권이 62.3%(16만5377가구 중 10만3014가구)로, 지방 57.0%(12만7430가구 중 7만2626가구)에 비해 높다. 서울, 경기에서 재건축·재개발 대단지 분양이 각각 3만가구 이상 계획됐기 때문이다. 2024년 수도권에서 분양예정인 대단지 아파트 중 재건축·재개발 비중은 70%(10만3014가구 중 7만1763가구)로 지방 59%(7만2626가구 중 4만3117가구)에 비해 높다.

올해 분양예정인 대단지 아파트 39.4%(17만5640가구 중 6만9213가구)는 다수의 시공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사업으로 추진된다. 시공사들이 연합해 수주할 경우, 입찰비와 공사비 등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1000가구 이상 분양물량 중 컨소시엄으로 짓는 아파트 비중은 2021년 31.8%(14만6255가구 중 4만6492가구)에서 2023년 39.7%(10만1718가구 중 4만423가구)로 높아졌다. 공사비 인상, 미분양 위험, 자금조달 문제 등에 따른 건설업 침체 국면에서 리스크 분산이 가능한 컨소시엄 사업지 분양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중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3307가구)’,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2878가구)’, 광주 북구 운암동 ‘운암자이포레나퍼스티체(3214가구)’ 등 매머드급 단지들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분양예정 대단지 중 65%가 정비사업 아파트인 만큼 조합 내분 등 변수로 일정 지연의 여지가 있다”며 “또 조합원분을 제외한 물량만 일반분양으로 풀리기 때문에 예상보다 공급량이 적을 수 있다. 원도심의 갈아타기 수요가 청약에 나서면서 일부 정비사업 대단지 위주로 높은 경쟁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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