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요청한 공사비 인상안 대비 7% 감액
공사비 인상 갈등으로 공사 중단·분양 일정 연기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잠실래미안아이파크) 재건축조합과 공사비 인상을 두고 수개월째 줄다리기를 벌여온 삼성물산이 최종 공사비 인상안을 조합에 제시했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진주 재건축 시공사인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시공단은 지난 16일 잠실진주 재건축 조합에 3.3㎡당 공사비로 823만원을 제시했다. 이 금액은 지난해 10월 요청한 공사비 인상안(889만원) 대비 7% 이상 줄어든 금액이다. 

시공단은 앞서 공사비 인상을 두 차례 요구했다. 2021년 평당 510만원에서 665만원으로 한 차례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원자잿값 인상, 설계변경, 문화재 발굴 등을 이유로 평당 899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지나친 공사비 인상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집행부 교체를 요구하며 송파구청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조합 측에 오늘 4월까지 총회를 열고, 공사비 인상안을 의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공사비 인상 요인으로 꼽힌 마감재를 삼성물산이 선정하는 데 동의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제안했다. 

잠실진주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은 2015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 2019년 거주민들의 이주를 완료하고, 2020년 12월부터 본격적인 철거와 착공이 진행됐다. 하지만 2021년 공사 부지에서 백제 주거지 흔적이 발견돼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이후 1년간의 협의 끝에 가까스로 공사가 재개됐지만, 공사비 인상을 두고 시공사와 조합 측의 갈등으로 공사가 멈췄다. 

잠실진주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은 최고 35층, 23개동, 2678가구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819가구다. 시공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다. 당초 지난해 분양을 진행하고, 오는 2025년 상반기 중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공사비 인상·공사일정 연장 갈등으로 분양 일정이 미뤄졌다.

한편 조합은 지난해 12월 임시총회를 열고 총공사비를 기존 7947억원에서 1조4492억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조합원 과반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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