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의 저수지 중 안전등급이 D(미흡) 이하여서 긴급한 보수가 필요한 저수지가 544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에서 2020년 5월부터 작년말까지 실시된 인프라 총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노후화된 저수지에 대한 선제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프라 총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의 저수지 1만7375곳 중 안전진단 등급이 C(보통) 이상인 저수지는 총 8682곳으로 절반가량에 그쳤다.

나머지 8693곳 중 D(미흡) 등급을 받은 저수지는 509곳이나 됐다. E(불량) 등급을 받은 저수지는 35곳이었으며 8100곳은 안전점검을 실시하지 않은 저수지로 안전등급을 알 수 없었다.

D등급은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뜻한다. E등급은 주요 부재에 발생한 심각한 결함으로 시설물의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해야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저수지의 노후화도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전진단을 실시하지 않은 저수지 8100곳 중 7988곳이 30년 이상 된 시설물이었다.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509곳 중에서도 505곳은 30년 이상 된 시설물이었으며, E등급을 받은 35곳은 모두 30년 넘은 시설물로 조사됐다.

특히 농경지 등이 많은 전남, 경북 지역에는 안전등급이 낮거나 노후화된 저수지가 150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부처(농림축산식품부)가 관리하는 저수지는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는 편이었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67곳은 D등급으로 나타났다.

엄근용 연구위원은 “2022년 힌남노 태풍으로 오어지 저수지가 범람해 인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7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매년 저수지 범람 및 붕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노후화되고 위험성이 큰 저수지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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