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건설사 지난해 합산 매출 전년대비 13.8% 증가
원가부담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2.5%p 하락
“미분양 따른 사업위험 올해 본격화···차입부담 확대”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원가 부담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올해도 차입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한국기업평가(KR)의 ‘주요 건설업체 2023년 잠정실적 발표’ 보고서를 보면 분석 대상 16개 건설사의 2023년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8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 상승, 높은 인건비, 인플레이션 여파 지속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5%포인트(p) 하락한 2%를 보였다.

KR은 “매출은 기분양 주택물량 기성에 힘입어 모든 업체가 증가세를 나타냈음에도 영업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은 원가부담  가중과 운전자본부담 확대 등으로 저하된 업체 수가 개선된 업체보다 많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대다수 기업들은 이익 축소에 따른 현금흐름 저하, 분양선수금 감소에 따른 운전자본부담 등으로 인한 현금부족분을 외부자금에 의존함에 따라 차입금이 늘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미분양에 따른 사업위험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2년 이후 급격히 감소한 주택착공 추이를 감안하면 올 하반기부터 외형 축소 흐름이 관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KR은 “주택 매수 관망세로 분양경기 개선이 제한적이고, 대출금리 현실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 저하로 고분양가 책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2024년에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분양에 따른 공사미수금으로 인해 대손반영이 본격화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즉각적인 자본감소 및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KR은 “2022년 하반기부터 부각된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건설사의 단기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분양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미분양 증가, 이로 인한 운전자본부담, 높은 금융비용 등을 감안할 때 건설사의 전반적인 차입부담은 2024년에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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