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성 반짝 증가 전환은 조업일수 증가 등 단기 영향”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하며 한국 경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건설업은 선행지표로 분류되는 건설수주가 큰 폭 감소한 만큼 향후 건설투자 역시 둔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간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가 지속됐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반도체 경기 호조가 경기 부진 완화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의 생산은 지난 1월 44.1% 늘었다. 생산이 증가했음에도 출하가 더 늘어 재고는 감소하는 선순환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외에도 자동차(13.1%) 등 광공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2.9% 증가했다.

2월 수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다.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1월 증가율(18%)보다 줄어든 증가 폭이지만 설 명절 등을 고려,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으로 비교하면 12.5%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수출은 회복세를 보였으나 내수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으며 특히 금리에 민감한 상품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고 KDI는 평가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의 물가가 뛰면서 물가 상승률이 2%대에서 3%대로 뛰었다.

건설업의 상황은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건설기성이 조업일수 증가 영향 등으로 대폭 증가(17.6%)하였으나, 선행지표의 부진을 감안하면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건설수주(-53.6%)는 건설사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금융사의 PF 리스크관리도 강화되면서 민간부문(-62.4%)을 중심으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KDI는 “건설수주가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누적된 수주 물량의 감소는 향후 건설투자의 부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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