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희 교수, RICON 토론회서 이같이 발표

전문건설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업체의 해외 시장 의지와 기획 및 설계를 비롯한 시공 전 단계 역량 강화, 차별화된 기술력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한만희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전 국토해양부 차관)는 20일 서울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RICON 토론회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주장했다.

◇한만희 전 국토부 차관(왼쪽 세 번째)이 전문업계 해외진출 방안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한만희 전 국토부 차관(왼쪽 세 번째)이 전문업계 해외진출 방안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행사에는 한만희 교수와 김희수 정책연구원장,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 김승기 상임부회장 및및 김영현 건설정책본부장 등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한만희 교수는 전문건설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인프라 투자 축소 등으로 일감이 줄고 있고,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변수도 많은 만큼 먹거리 확보와 건설 강국으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려면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전문건설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몇 가지 갖춰야 할 선결 조건이 있다고 조언했다.

먼저, 업체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건설시장 개방의 확대 추세에 맞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지 않으면 확보된 시장(국내 하도급 방식)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며 “국내 경기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사업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해외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시공 전단계에 해당하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금과 같은 하도급으로만의 진출이 아닌 독자 진출을 위한 기획, 설계, 자금조달, 계약, 언어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교수는 “해외 진출은 시공능력(하드웨어) 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시공 전 기획과 관리능력 등이 따라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기술 확보도 중요한 부분으로 지목했다. 스마트건설기술(로보틱스, AI, BIM 등) 적용을 통한 전문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협회와 조합차원의 지원체계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협회와 조합 등에서 세무, 법무, 노동 등 취약 부분을 지원할 해외건설지원센터(가칭) 등의 설립·운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더나가 유관 기관 관련 시스템에 연결해 진출 현황과 보증실적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제공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중장기적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도 언급했다. 한 교수는 “정부 지원 인력양성 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네크워크를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재외공관 및 해외건설협회, 코트라 등 공공지원기관이 구축한 네크워크의 적극적인 활용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한만희 교수는 △융·복합 기술의 발전 △스마트시티 기법과 해외 관련 프로젝트 참여 통한 경재력 확보 △투자참여, 지사설립 등 시장 공략 △전문건설공제조합의 Financing 지원 △장기적으로 국내시장과 글로벌 시장의 차이 완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수 원장은 앞서 인사말에서 “우리 토론회는 업계 현안에 대해서 발제하고 토론하는 자리”라며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돼 있는 만큼 오늘 이 자리가 해외 활로 모색에 디딤돌이 되길 기대하고, 적극적인 해외 진출 모색과 전문건설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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